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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운지] 내달 17일 코스닥 상장 파크시스템스 박상일 대표
입력 2015-12-03 17:27  | 수정 2015-12-03 19:24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0%에 불과한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입니다."
다음달 17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56)는 3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중국 인도 유럽 등에 현지 법인을 세워 내년부터 외국 시장을 개척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유일한 원자현미경 제조업체 파크시스템스는 수요 예측을 거쳐 오는 9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총 100만주를 모집하며 전체 공모 규모는 100억원이다. 이 자금은 외국 시장 마케팅, 신기술 연구개발(R&D), 시설 확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원자현미경은 기존 광학현미경이나 전자현미경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미세한 나노세계를 측정하는 장치다. 파크시스템스에서 생산하는 연구용과 산업용 등 다양한 원자현미경은 IT 디바이스, 정밀기계, 반도체, 배터리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된다.
파크시스템스를 이끄는 박 대표는 원자현미경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인물이다. 원자현미경을 개발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캘빈 퀘이트(C F Quate) 교수밑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8년 실리콘밸리에서 원자현미경 제조업체 파크사이언티픽인스트루먼트(PSI)를 창업했다. 회사가 자리 잡아갈 무렵 그는 글로벌 계측장비업체 서모피셔(Thermo Fisher)에 PSI를 매각하곤 돌연 귀국길에 올랐다. 15년간 미국 생활에서 느낀 유리천장과 아시아 시장의 잠재적인 성장성 등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간 축적한 노하우 덕에 파크시스템스는 1997년 설립 이후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외 특허가 32개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코스닥 상장 기업 최초로 기술성 평가에서 나이스평가정보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모두 더블A 등급을 받았다.
파크시스템스는 올 들어 산업용 원자현미경 판매가 늘면서 영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53억원, 영업손실 2억원, 당기순손실 8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지난 3분기까지는 매출액 138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을 올렸다. 박 대표는 "원자현미경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원 브랜드를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시장점유율이 일정 수준 올라가면 이와 관련된 분야로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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