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통상 전문가 분석 "이제 중국은 세계의 공장 아닌 거대 소비재시장"
입력 2015-12-03 16:33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이 아닌 세계의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중국 내륙개발과 내수시장 공략이라는 전략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한중FTA(자유무역협정)이 지난달 30일 국회 비준을 받고 연내 발효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무역통상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한중FTA시대에는 기술경쟁력과 중국 내수시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극수 국제무역연구원장은 3일 우리 대중수출의 약 70%가 중간재이며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아직 중국을 생산기지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인건비가 이제 싸지도 않고 중국이 소비주도성장으로 성장전략을 전환한 만큼 내수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밥솥·믹서기와 같은 고급생활가전이 특히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중국간 기술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에서 진정한 ‘차이나 리스크에 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도 빠지지 않았다.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중국제조 2025의 내용을 보면 특정산업 육성이 아닌 산업 정보화,시장·개방형 경제에 대한 전향적 인식 등 아예 발전 전략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있다”며 한국정부가 제시한 19개 미래성장동력 산업중 중국의 육성산업과 겹치는 업종이 18개”라며 강력한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중국 시장은 ‘규모의 경제 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일부 업종의 정보화 성과가 시장에서 발휘될 경우 그 효과가 막대할 것”이라며 제조업과 정보화의 융합을 핵심으로 한 중국 산업전략은 정보통신기술 관련 수요를 불러와 결국 ICT강국인 한국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장은 중국은 노동과 기업문화 모두 혁신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노동시장이 한국보다 훨씬 유연하고 기업들은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온라인 시장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장은 현재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시장에 대한 이해부족이 아니라 제품경쟁력의 차이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소장은 대중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기업과 업종은 과감히 넥스트 차이나에서 출로를 찾아야하는 만큼 국내 산업 구조조정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한국의 통상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앞다투어 ‘메가 FTA를 중심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명박정부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한중FTA 협상의 초석을 닦았던 박태호 서울대 교수는 많은 이들이 궁극적으로는 RCEP과 TPP(미국 주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통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그런데 RCEP이 TPP에 지나치게 낮은 (개방)수준으로 체결되면 이러한 대통합은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한국은 TPP가입은 물론이거나와 한중일 FTA나 RCEP 이 포괄적이고 수준 높은 역내 무역협정이 되도록 역할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정의현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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