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판커지는 IS격퇴…침묵하던 영국도 `행동 개시`
입력 2015-12-03 16:21 

‘IS와의 전쟁에서 침묵하던 영국까지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격퇴 작전에 돌입했다. 이로써 터키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사건후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격노하면서 균열 조짐을 보였던 IS격퇴 연대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영국 의회가 2일 시리아 공습 승인안을 통과시킨지 불과 1시간여만에 지중해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군기지에서 발진한 영국군 최신 토네이도 GR4 전투기 2대는 IS가 밀집한 시리아 ‘작전지역으로 향했다. 이와 함께 해상에서는 프랑스 핵 항모 샤를 드골호 전단에 이어 미국 핵항모 해리 트루먼호가 지중해로 진입, IS 수도 락까 공습을 위한 대규모 공동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영국 공습 결정에 즉각 환영의사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은 IS를 격퇴하는데 가장 소중한 파트너”라며 영국군이 연합군과 함께 시리아 상공을 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고, 연합군 항공 임무에 최대한 빨리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독일에 대해서도 IS와 맞서 싸우면서 우리의 노력에 계속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일 내각회의에서 최대 1200명의 병력을 파견하는 내용의 IS 격퇴지원안을 승인한 바 있다.
공습과는 별개로 연합군 공동 해상작전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네이비타임스(NT) 등에 따르면 미국 핵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CVN-75) 전단이 지중해에 진입해 이미 작전중인 프랑스 핵항모 샤를 드골 전단과 합류해 IS 공동 격퇴작전에 들어간다. 샤를 드골 전단은 지중해 동부 해역에서 파리 테러 주범인 IS를 상대로 보복 작전을 펼쳐왔다. 프랑스 언론은 해군 소식통을 인용해 두 항모 전단이 합류 직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공습작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루먼 전단은 프랑스군만으로는 부족한 정밀유도무기 화력 보강과 함께 최첨단 표적 장비(포드) 대행 임무도 떠맡을 것으로 보여 공습 효과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트루먼함에 탑재한 함재기는 F/A-18E. F/A-18F 슈퍼 호닛, F/A-18C 호닛 등 전투기, E-2C 조기경보기, MH-60S 시호크 중형 헬기 등 모두 90여대다.

전일 공개한 미군의 육상전력 투입 규모와 관련, 스티브 워렌 국방부 대변인은 IS 작전을 위한 특수임무 원정대 규모가 100여명 남짓이라고 말했다. 워렌 대변인은 대부분은 부대 지원병력이고, 공격이나 군사적 작전을 감행할 저격수들은 두자릿수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터키의 IS 원유밀매를 계속 폭로하면서 IS 격퇴를 위한 연합국간 연대가 흔들리고 있어 향후 IS 소탕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사태의 진원인 알아사드 정권을 옹호하고 있고, IS 격퇴과정에서 쿠르드족 같은 소수민족 독립문제를 놓고 연합국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IS가 장기 내전 상태인 리비아로 이동해 세력을 북아프리카로까지 확대하면서 대결전선을 넓히고 있는 점도 연합군에 부담스런 부분이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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