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수 덕에 3분기 GDP 1.3% 성장 ‘그래도 수출 때문에 우울’
입력 2015-12-03 16:09 

우리나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 한 분기에 1.3% 성장한 것은 2010년 2분기에 1.7%를 기록한 이래 5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 성장 동력인 수출이 오히려 GDP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GDP 성장률에서 순수출이 차지하는 성장기여도는 -0.8%포인트였다. 그만큼 글로벌 수요 둔화와 한국 중국간 기술격차 축소로 인한 해외 시장 잠식이 우리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잠정치)은 속보치 1.2% 보다 0.1%포인트 높은 1.3%로 나타났다. 이는 9월 추석을 전후해 내수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성장은 주로 서비스업과 소비가 이끌었다. 업종 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은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운수 보관, 보건 사회복지 등이 모두 고루 증가하면서 전기 대비 1.0% 성장했다. 또 건설업은 같은 기간 5.6%나 성장했다. 이는 2009년 1분기 6.2% 이래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훈풍으로 건설업이 반짝 호경기를 누리면서 경기를 끌어올린 셈이다. 하지만 정작 제조업은 반도체 휴대전화가 선전했지만 LCD, 선박 등이 고전했다. 그 결과 전기 보다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항목별 규모를 고려한 GDP 성장기여도에서도 서비스업이 단연 성장세였다. 경제 주체별로 3분기 성장률 1.3%에서 차지하는 성장기여도를 살펴보면 서비스업이 0.6%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이어 건설업 0.2%포인트, 전기 가스 수도업 0.2%포인트 순이었다. 제조업은 성장 기여도가 ‘제로였다. 또 지출별 성장기여도에서는 내수가 2.0%포인트, 순수출은 -0.8%포인트를 차지했다. 순수출이 오히려 성장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순수출 기여도가 -0.8%를 기록한 것은 2011년 2분기 -1.9%포인트 이래 4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일단 3분기 성장률이 깜짝 호전되면서 올해 전체로는 성장률이 2.7% 이상을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4분기에 전분기 대비 0.8%만 성장해도 올 성장률은 한은이 관측한 2.7%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전문가 견해는 엇갈린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는 묵직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한은이 관측한 성장률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분기에는 집중적으로 추경예산을 투입한 시기였는데 4분기는 그렇지 않다. 4분기에 0.8% 이상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비록 수출이 둔화됐지만 3분기 성장세에 힘입어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다시 상승 반전했다. 3분기 실질 GNI는 381조1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4% 늘었다. 전기대비 기준으로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3분기 0.2%, 4분기 1.6%, 올 1분기 4.2%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올 2분기 -0.1%로 하락 반전한 바 있다. 종합적인 물가지표인 GDP디플레이터는 작년 3분기 보다 2.6% 상승했다. 이밖에 총 저축률은 35.8%로 2분기 보다 0.3%포인트, 국내 총 투자율은 28.8%로 같은 기간 0.8%포인트 각각 늘었다.
[이상덕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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