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침부터 전국 雪·雪·雪 기었다
입력 2015-12-03 14:43 
전국적으로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한국외대 용인캠퍼스를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전국 곳곳에 폭설이 내리면서 눈길 교통사고와 도로정체 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3일 오전부터 서울과 인천, 경기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일부 등 50여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새로 쌓이는 눈이 5cm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경기도 고양시 제2자유로 서울에서 파주방향 한류월드 IC부근에선 차량 10여 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5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화물차 등과 추돌했고 이후 사고를 목격한 차량들이 급정거하면서 추가로 사고가 이어졌다.
올 겨울 첫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서울은 이날 쏟아진 굵은 눈발 때문에 주요 도로가 한동안 통제됐다. 경찰은 눈길 사고에 대비해 10시 40분께부터 삼청동길, 감사원길, 북악산길, 인왕산길, 배밭골길 등 종로·성북 일대의 교통을 통제했다. 새벽부터 내린 눈이 계속 이어지며 상당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빙판길에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7시50분께 올림픽대로 김포방면 동작에서 한강철교로 향하는 구간, 8시 40분께 강변북로 구리방향 난지나들목에서 성산대교를 지나는 길목 등에서 추돌사고가 나면서 출근길 정체가 발생했다. 오전 8시 40분께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감곡 나들목 인근에서는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오전 6시 17분께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도로를 건너던 40대 남성이 눈길에 미끄러졌다가 버스에 치일 뻔한 일도 있었다.
도로 상황 악화로 시민들 상당수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몰렸다. 서울 지하철 서대문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박상호씨(35)는 (영업)일 때문에 평소에는 꼭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는데 새벽에 날리는 눈발을 보고 도저히 엄두가 안나 지하철을 탔다”며 간신히 시간을 맞춰 왔지만 오늘 외근은 힘들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 연세대 근처에서 만난 한 대학생도 눈이 와서 아침 7시 전에 나왔는데 도로가 막혀 9시 넘어서 학교에 도착했다”며 결국 1교시 수업에 지각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3일부터 4일 밤까지 예상 적설량이 제주도 산간 5~20㎝, 충청남북도·전라북도·전남동부내륙 5~1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남부와 강원 영서남부·경남 서부내륙 등은 3~8㎝로 예보했다. 경기 남부와 충청 이남 지방은 4일 낮까지 눈이 오다가 대부분 그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쌓인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될 수 있으니 차량 운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2도에서 11도로 예보됐다.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 영하 4도, 낮 최고기온 3도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내려간 데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져 춥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5일에도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 충청 북부는 오전에 산발적으로 비나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12도로 전망됐다.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 영하 1도, 낮 최고기온 6도가 되겠다.
[백상경 기자 / 정슬기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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