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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뇌섹남녀’③] ‘문제적 남자’ PD “상위1%의 리그, 원치 않아”
입력 2015-12-03 14:27 
[MBN스타 박주연 기자] 단순한 지식 뽐내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성적과 스펙을 자랑하는 시간도 아니다.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대중들이 유익하게 즐기고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소재와 이야기를 소개한다. 예상치 못한 고난이도 문제가 나왔을 때 당황하고 좌절하는 패널들의 인간적인 매력을 살피는 것도 또 다른 묘미다.

지난 2010년,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셜록은 전형적인 미남은 아니지만, 괴짜 탐정이자 천재 수사의 귀재로 ‘뇌가 섹시한 남자의 매력을 만천하에 알렸다. 국내에서 ‘셜록 홈즈에 대한 입소문이 뜨거워졌고 이후 박학다식한 지식을 뽐내던 국내 연예인들이 이른바 ‘뇌가 섹시한 남자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뇌섹남이라는 단어를 정착시키는 데에는 ‘문제적 남자의 영향이 컸다.



‘문제적 남자는 급변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했고 쿡방에 대한 열풍이 거세게 불기 시작할 때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그리고 명확한 타깃 층과 두터운 마니아층을 구축했다. ‘문제적 남자의 이근찬 PD는 근래에 리얼 예능이나 쿡방에 대한 인기가 컸는데 그와 다른 선호도를 가진 분들이나 독특한 접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편하게 즐기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였다면 요즘에는 보면서 궁금한 점을 함께 해결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해결하는 것, 그리고 나누는 것. 이는 ‘문제적 남자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상위 1%의 고학력자를 앉혀놓고 스펙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다양한 전문가를 모셔놓고 시청자들과 즐기겠다는 것이 ‘문제적 남자의 기획의도이자, 현대의 뇌섹남녀의 정의를 가장 잘 설명하는 행보다. 이 PD는 ‘문제적 남자가 문제 풀이를 하긴 하지만 시험 성적이 좋다고 뇌섹은 아니다. 근래의 기업들이 원하거나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갖는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다룬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문제적 남자는 기업과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독특한 사고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나씩 풀어나갔다. 국내외 기업 및 대학의 면접,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는 넌센스 그리고 북한과 조선시대는 물론이고 해외 각국의 다양한 문제들까지, 제작진은 전문가 초빙과 자체 평가를 통해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물론 여기서의 핵심은 ‘다양성이다.

이 PD는 행여 공부 잘 하는 사람들만 이 프로그램에 나온다고 느끼실까봐 고민이 많다. 하나의 음식을 두고도 맛이 다 다른 것처럼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매커니즘도 다르다. 그런 것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라며 우리 프로그램의 이미지가 상위 1%이자 그들만의 리그처럼 굳어지는 게 걱정이고 앞으로 이 밸런스를 맞춰나가는 게 숙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PD는 시청자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 PD는 ‘문제적 남자라는 타이틀 안에서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출연자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그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이 함께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함께 사고의 틀을 전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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