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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뇌섹남녀’①] 학벌→재치, 뇌섹남녀 정의 다시 쓴다
입력 2015-12-03 14:27 
[MBN스타 박주연 기자] 뇌가 섹시한 남자와 여자를 일컫는 ‘뇌섹남녀 열풍이 점차 뜨거워지고 확산되고 있다. 연예인 학벌과 스펙에 대한 관심은 이전부터 대중들의 큰 관심사였으나 ‘뇌섹남녀의 정의는 조금 다르다. 최근에는 재치와 눈치, 말발을 겸비하며 지성을 갖춘 연예인들이 ‘뇌섹남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 학벌보다 언변, 지식보단 센스

장동민과 홍진호는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가 낳은 최고의 수혜자로 손꼽힌다. 장동민은 4개 시즌 중 총2개의 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홍진호는 원년 멤버로 ‘더 지니어스 시리즈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두 사람은 게임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며 발군의 재치와 센스를 보였다. 특히 고학력자들 사이에서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했고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이 없더라도 뇌섹남이 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 장동민과 홍진호는 ‘크라임씬이나 ‘문제적 남자 등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며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 뇌섹남으로 각광받았다.

본격적으로 ‘뇌가 섹시한 남자로 주목 받은 평론가 허지웅도 있다. 그는 이슈를 향한 날선 시선과 비판으로 화제에 올랐다. 아나운서 출신인 전현무와 박지윤의 경우, 고학력 인재이나 사람을 현혹시키는 말발을 통해 뇌섹남녀로 인정받은 케이스다. KBS, 조선일보, YTN 등 언론고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전현무는 재치 있는 말솜씨를, ‘크라임씬 PD로부터 최고의 뇌섹녀‘라고 평가 받은 박지윤은 논리 정연한 말솜씨를 자랑했다.

◇ 똑똑한 스타들의 발굴은 계속된다

연예인들의 학벌이나 스펙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각광 받으면서 의외의 능력을 뽐낸 스타들도 상당하다. 최근 ‘문제적 남자에 출연한 배우 윤소희는 카이스트 출신의 재원으로, 문제에 대한 불타는 승부욕과 명석한 두뇌를 선보이며 제2의 김태희라는 수식을 얻었다.

또한 ‘문제적 남자의 고정 출연 중인 하석진은 한양대 공대에서 상위 10% 안에 드는 성적을 자랑했고, 김지석은 영국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 출신이자, 2개의 교원자격증을 보유한 사범대생으로 옥스퍼드 대학교 출신인 친형 김반석 씨가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장원은 같은 카이스트 출신 동문이자 페퍼톤스 멤버인 신재평을 소개했고 한 때 반고정 게스트처럼 자주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밖에도 김형규, 윤한, 빈지노 등이 고학벌 연예인들로 화제를 모았다.

아이돌 출신의 뇌섹남녀도 상당하다. ‘문제적 남자에 출연한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는 언어, 수학, 외국어, 사회 과목 등 전국 상위 1.3%인데다가 중학생 시절, 독학으로 토익 850점을 따낸 수재다. 중학교 시절 과학 영재로 뽑혀 영재 교육원에 발탁된 경험이 있는 블락비 박경은, 랩몬스터 후임으로 프로그램에 합류해 UCLA교수의 고난이 뇌풀기를 홀로 맞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원더걸스 유빈은 걸그룹 활동 중 연예인 특례가 아닌 수능으로 정시 입학했고 EXID의 하니는 유창한 중국어와 영어와 미적분 등에 능통한 모습을 보였다.



◇ 대세는 뇌섹남녀, 예능 프로그램도 주목

연예인들의 높은 지능과 학력수준을 테스트하는 프로그램들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적 남자, ‘젠틀맨 리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이 그 주인공이다. 배우 혹은 가수 등 본업에 집중해왔던 연예인들이 이 방송들을 통해 스마트한 면모를 선보였고 이는 연예인을 향한 또 다른 동경으로 확대되며 화제성에 일조하기도 했다.

반면, 이처럼 확산되는 뇌섹남녀에 반기를 드는 프로그램도 있다. ‘무한도전에서는 ‘바보전쟁-순수의 시대라는 트깁으로 뇌섹과 반대되는 뇌순(뇌가 순수한) 연예인들을 모았다. 바보 이미지로 자신감을 잃었던 연예인들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준다는 기획에서 출발했다. 뇌순남녀의 활약이 통쾌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외모도 학벌도 갖춘 연예인들이 주목받는 시대에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처럼 느껴진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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