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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뇌섹남녀’②] 뇌섹남녀에 대한 관심, 왜 점점 확산되나
입력 2015-12-03 14:27 
[MBN스타 박주연 기자] 지식을 자랑하는 것을 ‘재수없다고 말하던 과거 풍토와 달리 이제는 아닌 것이 매력이 됐다.

과거 오랫동안 ‘꽃미남, ‘꽃미녀(꽃처럼 예쁜 남녀), ‘엄친아, ‘엄친딸(엄마 친구 아들딸) 등 수식어가 연예인의 외모와 스펙을 꾸며주는 수식어로 언급돼 왔다면 요즘에는 뇌섹남녀라는 수식어가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다. 학벌이 좋을 뿐 아니라, 언변이 뛰어나고 주관이 뚜렷하며 지적인 매력과 유머를 겸비한 이들이 그 주인공이다.

뇌섹남녀가 대중들에게 두루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사회가 요구하는 학벌주의에서 벗어나 생활 밀착적인 지식과 경험과 관록을 통해 쌓은 센스 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적인 매력은, 학벌과 집안을 주로 외쳐왔던 ‘엄친아·엄친딸 들과 달리 대중과의 이질감을 줄이고 친근하게 다가서도록 만든다. 대중들이 완벽한 조건의 연예인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뇌섹남녀들과 지식을 공유하고 함께 참여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이는 최근 변모한 토크쇼의 형태만 봐도 알 수 있다. 과거 토크쇼가 한 명의 게스트를 앉혀놓고 그 인물에 대해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패널들이 공통된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바뀌었다.



‘마녀사냥은 사랑과 이성에 대한 이야기를, ‘연쇄쇼핑가족은 실생활에서 겪은 쇼핑 노하우를, ‘젠틀맨리그는 다양한 사회 현안을, ‘비밀 독서단은 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의 의견을, ‘수요 미식회는 음식의 기원과 레시피 등을 두루 다룬다. 꼭 고학력, 고스펙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더라도 지대한 관심과 뚜렷한 주관이 있다면 누구나 나눌 수 있는 문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다.

한 예능 PD는 요즘 방송 프로그램은 콘텐츠를 요구한다. 확실하게 지가만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그에 따라 할 얘기가 명확한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 즉 뇌섹남녀가 대세가 되는 것 또한 그러한 콘텐츠가 요구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웃고 떠들고 즐기는 프로그램을 떠나, 그 안에서 정보적인 것들을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을 시청자들이 원하는데 그런 면을 충족시켜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 얼굴이 예쁜 얼짱, 몸매가 좋은 몸짱이 있었는데 매력을 느끼는 관점이 현재는 감성적이고 지성을 갖춘 부분으로 옮겨졌다는 거다. 뇌섹남녀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면서 다른 부분들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뇌섹이라는 것이 외모나 지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매력 어필하는 게 쉽지 않아졌다는 말이다”라고 전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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