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LG 복귀한 임찬규 “어려울 때 힘이 되고 싶다”
입력 2015-12-03 13:29 
LG트윈스 우완투수 임찬규. 오랜만에 입은 모교 유니폼이 낯설지 않다. 사진(고척)=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오랜만에 입은 유니폼이 낯설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는 아니었다. 경찰청에서 군복무 후 LG트윈스에 복귀한 우완투수 임찬규(23) 얘기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야구대제전 신일고와 휘문고와의 경기에서 임찬규는 고교졸업 5년 만에 다시 휘문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익숙한 마운드가 아니라 외야 좌측 담장 앞에 있었다. 이날 임찬규는 5회초 대타로 나선 박용택을 대신해 5회말 수비부터 좌익수로 출전했다. 외야 수비에 나선 임찬규는 상대 짧은 안타를 잡아 홈에 전력으로 송구해, 홈을 노려볼 만했던 2루 주자를 3루에서 멈춰 세우기도 했다. 또 7회초 공격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마운드는 아니었지만 짧은 출전 시간 동안 공수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휘문고가 11-7 승리를 거둬 임찬규의 등장이 더욱 돋보였다.
경기 후 임찬규는 오랜만에 고등학교 유니폼을 입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0년 휘문고를 대통령배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 고교무대에 이름을 알렸던 임찬규는 졸업 후 방망이를 처음 잡았는데, 운 좋게 안타까지 쳤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수비는 어려웠다.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서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고척돔에서 처음 경기를 해본 소감도 말했다. 임찬규는 돔구장이라 클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야구대제전에서 휘문고 감독을 맡은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찬규는 내일 모레 경기에서 주전 좌익수다”라고 거들기도 했다.
지난 2011년 1라운드(전체 2순위)에 LG에 지명된 임찬규는 데뷔 첫해 마당쇠 역할을 하며 9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까지 올랐던 임찬규는 이후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2013시즌 후 경찰청에 입대했다. 군복무 중이던 지난해 7월에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해왔다. 임찬규는 몸 상태는 괜찮다”며 미야자키도 잘 다녀왔고, 이제 이천에서 운동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LG의 품으로 돌아간 임찬규의 계획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는 보직 욕심은 없다. 선발이던, 불펜이던 팀의 어려운 부분에서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