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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야생마’ 이상훈의 각오 "내 이름에 먹칠 않겠다”
입력 2015-12-03 11:17 
LG에 코치로 복귀한 이상훈.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야생마 이상훈(44)이 다시 LG 유니폼을 입었다. 돌고 돌아 11년이 걸렸다.
LG는 3일 이상훈 코치를 신설된 피칭 아카데미 초대 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피칭 아카데미는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을 선별하여 선수 개인별 목표 수준 및 육성 기간을 설정하고 맨투맨식 지도를 통해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이다.
이 코치는 LG에서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다”면서 LG에서 내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에서 선수로 전성기를 보낸 이 코치가 친정팀으로 돌아오는데는 긴 시간이 걸렸다.
지난 1993년 LG에서 데뷔한 이 코치는 이듬해인 1994년에 18승8패 평균자책점 2.47의 성적으로 팀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1995년에는 20승5패 평균자책점 2.01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후 1998년부터 주니치 드래건즈, 보스턴 레드삭스 등 일본과 미국 야구를 경험하고 돌아온 이 코치는 2002년 LG로 돌아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LG에서 통산 71승37패95세이브를 기록한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러나 그는 2004년 초 감독과의 불화로 SK 와이번스로 갑작스럽게 1대2 트레이드가 된 뒤 3패 3세이브를 더하는데 그친 뒤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2012년 고양 원더스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야구계에 돌아온 이 코치는 지난 해 두산 베어스에서 코치직을 맡아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이 코치는 두산 코치로 갈 때 LG팬들에게 정말 죄송했었다”면서 두산에서 다시 LG로 오니 두산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LG팬과 두산팬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내 이름 석자에 먹칠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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