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화 핑계, 우리말 홀대
입력 2007-10-09 19:45  | 수정 2007-10-09 21:29
오늘(9일)은 훈민정음이 반포된지 5백61주년된 한글날입니다.
하지만 세계화 등을 핑계삼아 오히려 공기업 등에서는 앞장서서 한글이름을 버리고 영어이름을 선택하는 등 우리말 홀대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GBN 강원방송의 한재영 기자입니다.


우리 농산물과 우리 것이 소중하다는 의미의 신토불이를 외치는 농협.

그러나 최근 농협은 농협이라는 명칭보단 NH라는 영문표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제화 등을 이유로 한국통신공사와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파출소도 KT와 치안센터로 명칭을 병경하고, 경찰차에도 POLICE라는 커다란 영문표기가 먼저 눈에 띕니다.

각종 신조어를 창출해 내는 신세대들을 관심을 끌기 위해 대학 주변의 음식점과 술집 등에선 더욱 파격적인 국적불명의 합성어와 맞춤법을 무시한 간판이 즐비합니다.


일부에선 우리말 홀대가 우리 문화에 대한 상실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 이병기 / 한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말은 단순히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민족의 정신입니다."

반면 우리말의 맛과 멋을 살린 순 우리말 상호를 사용해 차별성을 갖추고, 이로 인해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 박윤정 / 음식점 '해밀' 대표
- "비가 온 뒤 맑게 개인 하늘을 뜻하는데, 오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한재영 / GBN 강원방송 기자
- "잘못된 한글 표기와 범람하는 외래, 외계어가 우리의 정체성을 흔들지는 않을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GBN NEWS 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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