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왕’ 빅뱅 VS 엑소, 같은 성적 다른 느낌[2015 MAMA]

[홍콩(중국)=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룹 빅뱅과 엑소가 2015 MAMA에서 각각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가며 나란히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성적표인데 야릇한 온도차가 느껴진다는 분위기다.
2일 오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AWE)에서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워즈(이하 2015 MAMA)가 진행됐다.
단순한 음악 시상식을 넘어 음악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과 아티스트가 하나가 되는 교류와 소통의 장을 표방한 2015 MAMA는 개최 직전까지 기획사와의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며 반쪽짜리 시상식이 될 우려를 낳았으나 결과적으로 큰 잡음 없이 무난하게 성료됐다.

다양한 부문으로 나누어 고루 배분하려는 주최측의 노력이 돋보였으나, 주요 부문 상은 SM과 YG가 휩쓸었다. SM은 태연(베스트 여자 가수상), 엑소(올해의 앨범상, 베스트 남자 그룹상, 글로벌 팬즈 초이스 등) 레드벨벳(여자 신인상), 소녀시대(베스트 여자 그룹상)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또 YG는 빅뱅(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가수상, 베스트 뮤직비디오상, 월드 페이보릿 아티스트상 ), 아이콘(남자 신인상) 등을 휩쓸며 5개 부문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각 기획사를 대표하는 엑소와 빅뱅은 트로피를 각각 4개씩 가져가며 동률의 성적을 거둔 듯 보이지만, 팬덤 사이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던 엑소 대 빅뱅의 대결 양상의 결과는 빅뱅의 판정승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들은 각각 올해의 앨범상과 올해의 노래상을 나눠 가졌지만 대상 격에 해당하는 올해의 아티스트상의 주인공이 바로 빅뱅이었기 때문. 총 3개의 대상 중 빅뱅이 2개를 거머쥐었다. 엑소가 차지한 베스트 남자 그룹상 역시 주요 부문임은 틀림 없으나 올해의 아티스트상이 보다 상위 수상이라 할 만 하다.
하지만 엑소는 정규 2집 ‘콜 미 베이비와 리패키지 앨범 ‘러브 미 라이트로 한 해 동안 큰 사랑을 받으며 또 한 번 밀리언셀러를 달성, 침체된 음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빅뱅이 ‘뱅뱅뱅 ‘루저 등 다수의 음원으로 음원 차트를 올킬했다 해도 정규 앨범 ‘MADE 발매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올해의 앨범상만큼은 엑소에 양보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특히 엑소는 2015 MAMA에서도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함으로써 데뷔 첫 해부터 시작해 3년 연속 올해의 앨범상을 거머쥐는 저력을 보여주게 됐다.
결과적으로 SM은 한 해 동안 활약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각 부문을 휩쓸며 2015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YG 역시 한 해 동안 활약한 빅뱅과 아이콘이 정확히 보상 받으며 미소로 2015 MAMA를 마무리하게 됐다.
한편 올해로 7회째를 맞은 MAMA는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해 꾸준한 진화를 거듭해오다 2009년부터 MAMA로 변모, 단순한 음악 시상식을 넘어 음악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과 아티스트가 하나가 되는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2015 MAMA는 프리위크 프로그램을 신설, 홍콩을 찾은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가 하면, 전문 부문 시상을 통해 아시아 각국 음악 전문가들의 노력을 조명하는 등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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