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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봐도 배부른 KIA의 앞문 ‘격세지감’
입력 2015-12-03 06:01  | 수정 2015-12-03 09:29
1년 전만 해도 KIA의 선발진 구성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노에시와 스프루일의 가세로 어느 때보다 탄탄해졌다. 사진은 윤석민(20번)과 양현종(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양현종과 윤석민, 임준혁에다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이 가세했다.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 선발진 가운데 몇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하다. 1년 전만 해도 선발투수 부족으로 ‘효율적인 시즌 운영에 골머리를 앓았던 걸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KIA는 내년 호랑이군단의 유니폼을 입을 외국인선수 3명과 계약을 지난 2일 공식 발표했다. 브렛 필이 3년 연속 KIA에서 뛰는 가운데 ‘예정대로 외국인투수 두 명은 모두 바뀌었다. ‘예상대로 노에시가 가세한 데다 ‘냄새가 나던 스프루일이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노에시는 지난 10월 KIA와 연결이 되어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메이저리그 통산 12승 31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5km의 빠른 공이 강점이다. 체인지업과 커브의 제구도 훌륭하다는 평. 2014년 사키고 화이트삭스에서 8승(선발 27경기)을 올리기도 했다.
스프루일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짧다. 12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24도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국내 야구팬에게 가장 인상적인 투수 중 한 명이었다. 2015 WBSC 프리미어12 예선 한국전에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화제를 모았다. 이 호투는 KIA행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노에시와 스프루일은 KIA의 선발진 두 자리를 책임진다. 기존 선발투수로 유력 후보는 3명. 평균자책점 1위(2.44)의 15승 투수 양현종과 후반기 실질적인 에이스(9승·개인 시즌 최다 승)였던 임준혁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윤석민이 30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보직 전환한다. 노에시와 스프루일이 기대만큼 제 몫을 한다면, KIA의 선발진은 ‘탄탄하다.
KIA는 1년 전 근심을 내려놓았다. 김기태 감독 부임 첫 시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선발진 다섯 자리 채우기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다.
최대한 많은 선발투수 후보를 확보했다. 그러나 양현종 외에는 확실한 ‘느낌표가 없었다. 메이저리그 퍼펙트 게임 경력의 필립 험버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다쳤다. 김진우와 김병현이 빠진 가운데 임준혁, 임기준, 임준섭 등이 선발 경쟁을 벌였다.

선발투수 후보는 상당히 많았다. 불펜 김광수가 15번째 선발투수였다. 이 정도면, 층이 두껍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 그만큼 무게감이 떨어졌다. 선발 로테이션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다. 약점을 메우기 위한 방안이었으나 시즌 중반 이후 탈이 났다.
선발진의 조기 붕괴는 KIA가 시즌 막바지 와일드 카드 경쟁에서 밀렸던, 결정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줄줄이 홈런을 얻어맞으며 조기 강판되기 일쑤였다.
강한 선발진 만들기 목표는 ‘일단 원활하게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 적응 문제가 남아있으나 노에시와 스프루일의 기량은 희심할 여지가 없다. 이름값과 기대치도 최고다. 1년 전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다. 그저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를 정도. 외부 영입을 통한 뒷문 보강 작업이 여전히 남아있으나 적어도 앞문 걱정은 한시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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