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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AMA] 돋보인 ‘콜라보’vs거대 기획사 잔치…‘극과 극’(종합)
입력 2015-12-03 04:20 
[홍콩(중국)=MBN스타 유지혜 기자] ‘2015 MAMA(마마)가 각종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으나 국내 3대 기획사에 수상자와 퍼포먼스 기회가 몰려 ‘몰아주기 오명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일 오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는 2015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2015 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가 개최됐다. 이날 4시간에 걸쳐 진행된 ‘MAMA는 객석을 가득 채운 각국의 팬들과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 현지 취재진의 열기로 홍콩의 밤을 뜨겁게 달구기 충분했다.

특히 각종 콜라보레이션 무대들은 단순한 ‘함께 노래하기에서 끝나지 않고, 다양한 콘셉트와 실험을 거친 작업들로 채워져 관객을 즐겁게 만들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아티스트들의 조우도 시상식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다양한 매력을 믹스&매치 하라…‘콜라보의 향연



첫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민 가수 자이언티와 Mnet ‘댄싱9 시리즈로 ‘갓설진이란 별명을 얻은 댄서 김설진의 무대는 감성만으로 대규모 콘서트장을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앞서 오전에 열린 관계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Mnet 신형관 부문장은 자이언티의 노래 ‘양화대교와 김설진의 콜라보레이션을 귀띔하며 이들의 무대로 스태프들이 위로를 받을 정도”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쎈 언니들의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Mnet ‘언프리티랩스타2의 트루디, 예지와 ‘쇼미더머니4의 베이식, 릴보이가 카리스마 넘치는 콜라보레이션을 펼친 것. 예지와 릴보이는 노래 ‘달나라와 ‘마이(My)를, 트루디와 베이식은 ‘브랜드 업+(Brandz Up+)를 함께 불렀다. 네 명이 대치전을 펼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며 ‘돈스톱(Don't Stop)을 부를 때에는 긴장감마저 자아냈다.

몬스타엑스와 세븐틴은 한 자리에 모여 순정만화를 뚫고 나온 비주얼을 완성했다. 특히 이들의 합동 무대를 위해 배우 김소현이 ‘뮤즈로 등장, 한 소녀의 마음을 뺏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들의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스쿨룩으로 한 편의 청춘 영화를 연상케 하는 무대는 독특함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가장 화제가 됐던 콜라보레이션은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듀오 펫샵보이즈와 에프엑스(f(x))의 무대였다. 펫샵보이즈의 노래 ‘보컬(Vocal)를 에프엑스와 펫샵보이즈는 함께 열창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교감을 나눴다. 특히 독특하고 창의적인 의상으로 유명한 펫샵보이즈의 개성 넘치는 무대 의상을 맞춰 입은 에프엑스의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여전히 ‘거대기획사의 잔치…‘나눠주기의 끝?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있었다. 바로 매년 논란이 되는 거대기획사 위주의 ‘상 나눠주기다. 올해에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엑소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빅뱅이 나란히 4관왕을 차지했고,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직접 등장해 무대를 펼치고 각종 상을 수상했다.

수상과 더불어 무대의 편성도 ‘몰아주기급이었다. YG 신인 그룹인 아이콘은 ‘지못미 ‘이리오너라 ‘리듬 타 세 곡을 연속으로 불렀는데, 이는 같은 신인 그룹에 속하는 세븐틴과 몬스타엑스가 개인 무대도 아닌 합동 무대를 펼친 것과 비교되는 사례다. 또한 씨엘, 빅뱅, 싸이 등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 시간이 유독 길어 타 기획사 소속 팬들의 비난을 샀다.

형평성을 의심케 하는 편성의 절정은 바로 씨엘의 무대였다. 씨엘의 무대에서는 마약 논란으로 자숙하던 박봄이 깜짝 등장, 그의 자숙을 끝내는 신호탄이 됐다. ‘권위있는 시상식을 외치던 ‘MAMA에서 ‘논란 스타의 재기를 돕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도 의문을 가질 만 했다. 앞서 Mnet 측이 작은 소속사들의 아티스트들이 두루 참여하는 시상식이 될 것”이라는 약속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비록 아쉬움은 남았지만 다양한 기술력을 도입, 더욱 색다른 무대를 만들고자 했던 ‘MAMA'의 노력과 새로운 노래, 퍼포먼스를 준비한 아티스트들의 노력으로 올해의 MAMA‘도 무사히 끝마치게 됐다.

한편, ‘MAMA는 올해 7회째를 맞았다.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해 꾸준히 진화를 거듭해오며 약 10여 년 동안 국내서 개최해 오다, 2009년을 기점으로 ‘MAMA로 변모했다. 2010년부터는 마카오를 시작으로 2011년 싱가포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홍콩으로 이어지며 세계인들이 즐기는 음악축제로 자리 잡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이하 2015 MAMA 수상 내역

▲ 올해의 가수상-빅뱅
▲ 올해의 노래상-빅뱅 ‘뱅뱅뱅
▲ 올해의 앨범상-엑소
▲ 여자가수상-태연
▲ 남자가수상-박진영
▲ 여자그룹상-소녀시대
▲ 남자그룹상-엑소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현아
▲ 베스트 랩 퍼포먼스-산이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그룹 남자-샤이니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그룹 여자-레드벨벳
▲ 베스트 콜라보레이션 &유닛-자이언티&크러쉬
▲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자이언티
▲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여자-에일리
▲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씨엔블루
▲ 남자 신인상-아이콘
▲ 여자 신인상-트와이스
▲ 글로벌 팬즈 초이스 여자-에프엑스
▲ 글로벌 팬즈 초이스 남자-엑소
▲ 월드 퍼포머-방탄소년단
▲ 베스트 뮤직 비디오-빅뱅 '베베'
▲ 아이치이 월드와이드 페이보릿 아티스트-빅뱅
▲ 베스트 스타일상-엑소
▲ 베스트 라이브(공연) 엔터테인먼트-인재진(한국), 우췬다(중국), 비트 수띠따빌(태국)
▲ 베스트 엔지니어-요시노리 나카야마(일본), 고현정(한국), 루포 그로이닉(홍콩)
▲ 베스트 프로듀서-박진영(한국) 가오 샤오 쑹(중국), 퍽보(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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