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끌려가면 구출 작전도 할 계획…" 의경 엄마들이 나선다
입력 2015-12-02 17:35 
의경을 아들로 둔 부모들이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예고한 5일 서울 도심의 '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과격·폭력 시위 감시에 나섭니다.

'전·의경 부모 모임' 강정숙 회장은 지난달 27일 이 모임의 인터넷 카페(cafe.daum.net/ParentsPolice)에 공지 글을 올렸습니다.

5일 집회 현장에 나가 자신의 아들이 폭력·과격 시위대에게 당하는 상황을 직접 관찰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강 회장은 공지 글에서 "정보를 들어보니 서울광장에서 제2차 민중대회가 오후 3시부터 열린다고 한다. 경찰청에서 집회를 원천 불허해도 강행된다고 한다"며 "후원금이 없는 관계로 아들들에게 초콜릿을 전하지는 못하지만 시위 참관은 반드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많은 회원님의 참관을 부탁드리며, (11월) 14일과 같은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부모님들이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집회 당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앞에서 모일 예정입니다.

이들은 그동안 대규모 집회가 있을 때마다 참관을 하며 아들들을 격려·응원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폭력·과격 행위 감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때 벌어진 불법행위 정도가 너무 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강 회장은 2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시 쇠파이프에 손바닥을 관통당한 의경도 나오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며 "그때는 6명이 참여해 경찰 쪽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시위대 쪽에서 집회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강 회장에 따르면 당시 폭력시위를 보고 의경 아들을 둔 부모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5일 집회에는 20명 정도가 시위 참관에 참여할 것으로 강 회장은 예상했습니다.

그는 "복면 시위자들을 직접 카메라로 찍어 경찰에 제공하고, 시위대에게 끌려가는 의경이 나오면 구출 작전도 벌일 계획"이라며 "시위대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도 하겠지만 '내 아들이 의경이다. 우리 아들 목숨도 소중하다'라고 얘기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집회에서 차벽 훼손이나 경찰관 폭행 등 폭력·과격 행위가 발생하면 경찰관으로 구성된 검거 전담 부대를 투입해 적극적으로 현장 검거에 나서고, 의경 부대는 2선으로 빼서 지원하게 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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