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국시장 변동성 커지니 베트남펀드가 대신 뜨네
입력 2015-12-02 17:20  | 수정 2015-12-02 19:23
최근 중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베트남이 새로운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이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펀드, 랩어카운트, 상장지수펀드(ETF) 등 베트남 관련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베트남 업종 대표주와 우량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유리베트남' 펀드를 곧 내놓을 예정이다. 주로 한국과 베트남 주식의 투자 일임·자문 업무를 하고 있는 피데스투자자문의 서비스를 받아 출시하는 이 펀드는 성장성이 높고 진입장벽이 있는 금융업과 장기 성장성이 있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운용 전략을 세웠다.
기존 주식혼합형(채권 비중 40% 안팎)으로만 베트남 펀드를 운용했던 동양자산운용도 지난달 말 순수 주식형 베트남 펀드를 설정하고 자금 모집에 들어갔다. 베트남에 사무소를 보유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첫 베트남 ETF를 내년 초 출시하고, 베트남 펀드도 추가로 설정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신짜오베트남펀드 랩'을 내놓기도 했다.
베트남 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바로 성장성 덕분이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원자재 가격 하락, 미국 금리 인상 부담으로 신흥 아시아 국가 대부분에서 수출 및 외국인 투자 감소가 예상되지만 베트남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NH증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 중 중산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베트남으로, 연소득 8500달러(약 1000만원) 이상인 베트남의 중산층 인구는 지난해 1200만명 수준에서 2020년 33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제한 완화도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지난 9월 베트남 정부의 상장기업 외국인 투자제한 완화로 인해 기존 49%였던 투자지분 한도가 100%로 확대됐다. 또 2005년 말 37개에 불과했던 상장사도 670개(호찌민·하노이 합산)까지 늘어나 외국인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자산 배분 관점에서 베트남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두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트남 펀드들은 장기 수익률이 40~50%에 육박하지만 기간별 수익률 편차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베트남(980억원)'은 3년 수익률이 51.4%지만 1년 기준으로는 -0.67%에 불과하다. 베트남 펀드가 국내 채권에도 분산 투자하는 혼합형이 많은 것은 바로 이런 변동성 때문이다.
[강다영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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