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美도 포스팅 폐해 지적…“박병호, 선택지가 없었다”
입력 2015-12-02 16:37  | 수정 2015-12-02 16:58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예상보다 적은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의 금액에 대해 현지 언론들도 포스팅 제도의 폐해를 언급했다. 구단들은 유리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야후스포츠 크리스 치윅 기자는 2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와 미네스타간의 계약 합의를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치윅 기자는 구단들이 거포 영입에 많은 관심이 쏠린 가운데 미네소타와 같은 클럽들이 좀 더 창의적이고 싼 방법으로 거포들을 데려온다고 언급했다. 바로 포스팅 시스템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박병호는 2일 미네소타와 4년 1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옵션까지 포함한다면 5년 최대 1800만 달러 규모다. 강정호(500만 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였던 포스팅 비(1285만 달러)를 생각한다면 연봉의 차이는 크지 않다. 강정호는 지난해 4년 총 1100만 달러의 연봉에 계약을 맺었다.
치윅 기자는 미네소타 입장에서 박병호가 강정호만큼의 활약을 한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연봉 계약 규모를 크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어 이런 입장의 미네소타를 견제할만한 장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박병호는 협상 과정에서 선택지가 없었다. 만약 계약이 불발 됐을 경우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가 2년을 채우고 31살의 나이로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어야 했다. 치윅 기자는 포스팅 시스템은 제한적이고 불공정하다. 아마도 폐지되거나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곧바로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바라봤다.
치윅 기자는 결국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박병호가 훌륭한 기량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호가 KBO리그 플레이어의 가치를 또 다시 입증한다면 다음 순서로 포스팅에 나설 선수가 좀 더 나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현지 매체들의 시각도 비슷했다. 포스팅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는 포스팅 시스템의 불공평함을 강화하는 사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는 축복이지만 선수들에게 좋은 방법은 아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NBC스포츠 아론 글리먼 기자도 미네소타가 예상보다 적은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박병호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forevertos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