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막오른 그라운드의 동창회…광주일고, 상원고 꺾었다
입력 2015-12-02 13:20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야구대제전" 광주일고와 상원고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상원고 이만수 감독과 광주일고 이종범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그래도 우승팀인데 쉽겠습니까?”
오랜만에 고교 유니폼을 입은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방망이를 연신 휘둘렀다. 이제 유니폼보다 정장 차림이 익숙한 양 위원이지만, 스윙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그라운드의 고교동창회를 표방한 2015 야구대제전이 막을 열렸다. 2일 오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구 상원고와 광주일고와의 개막전의 승자는 지난해 우승팀인 광주일고였다.
이날 광주일고 사령탑은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맡았다. 선발 명단을 짤 때도 고민에 고민 끝에 결정하는 등 신중한 모습이었다. 수석코치를 맡은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7번 지명타자로 넣었다가 빼기도 했다. 경기 전 몸을 풀 때는 이종범 위원이 수비 펑고를 쳤다. 스윙의 매서움은 줄었지만 눈빛만은 현역시절과 같았다.
상대팀인 상원고 사령탑은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 옆에 서 있는 양준혁 위원을 가리키며 오늘 4번타자다”라고 소개했다. 경기 전 배팅연습을 하던 양 위원은 연신 만세타법을 선보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양준혁 위원이 저기는 종범이가 감독이라던데…”라고 하자, 이만수 감독은 내년에는 네가 해라”라며 웃었다.
졸업생 올스타전 성격이 짙은 대회지만, 모교에 대한 자존심 때문인지 승부욕은 양 팀 모두 강했다. 양준혁 위원은 (광주일고가) 지난해 우승팀이라 만만치 않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광주일고의 9-2 압승이었다. 광주일고가 1회초 선취점을 올리며 상원고의 기선을 제압했고, 3회 3점, 5회 2점, 6회 3점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상원고는 3회와 5회 각각 1점씩을 뽑는데 그쳤다. 이번 대회는 준준결승(8강)까지는 7회, 준결승과 결승전 경기는 9회 경기로 진행한다. 아울러 선수는 고교, 대학선수 4명, 프로 및 은퇴선수 6명이 출전하며, 6회와 7회는(단, 준결승, 결승은 8, 9회) 프로 및 은퇴선수가 제한 없이 출전할 수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