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정신엔 못해"…마약 취해 보이스피싱
입력 2015-12-01 20:03  | 수정 2015-12-01 21:14
【 앵커멘트 】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여 70대 노인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려 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르려고 마약까지 투약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3일, 73살 박 모 할머니 집으로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자신을 금융감독원 직원으로 소개한 남성은 할머니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통장의 돈을 금감원 직원에게 보관하라고 속였습니다.

돈은 수표 대신 현금으로 인출하고, 검은 봉투에 담아 집 근처로 나오라고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 "은행을 가면 11분 정도 걸릴 거라고 말을 다 해주더라고. 달리지 말고 천천히 가라고. 자기가 사람 두 명을 보낼 것인데 그 사람들이 다 도와줄 거라고."

2천만 원을 찾아 약속 장소에 간 할머니 앞에는 그런데 금감원 직원으로 믿기 의심스러운 행색의 남성이 서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남성은 할머니가 돈을 주지 않자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유인했습니다."

남성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할머니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돈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47살 염 모 씨는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의 지시를 받은 조직원으로, 상습적인 마약 복용자였습니다.

평소 담뱃갑 속에 숨겨 필로폰을 몰래 투약했고, 범행 당시에도 마약에 취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용욱 / 서울 성동경찰서 지능팀장
- "범행 직전에 두려움을 떨친다든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 바로 직전에 흡입하는…."

경찰은 범행을 도운 일당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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