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B·삼성운용 등 신흥강자의 힘 … 해외펀드 돈 몰려
입력 2015-12-01 17:37  | 수정 2015-12-01 20:10
올해 투자심리가 살아난 해외 주식형 펀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기존 해외 주식형에서 강점을 보였던 자산운용사들이 자금 유출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운용사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운용 중인 해외 주식형 펀드에 약 3조6000억원이 순유입됐다. 2008년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와 일본 펀드 대규모 손실 이후 매년 투자자들의 환매 러시가 이어졌음을 고려하면 오랜만에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올해 증가분을 포함해도 최근 5년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총 19조원에 달한다.
올해 해외 주식형 펀드 인기는 신흥 강자들이 이끌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연초 이후에만 해외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73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1조원이던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 수탁액이 70%가량 급증한 셈이다. 'KB통중국고배당(1800억원)' 'KB스타재팬인덱스(1670억원)' 'KB중국본토A주(1600억원)' 등 유럽·중국·일본 지역 펀드들이 골고루 인기를 끌면서 1000억원 이상 설정액이 순증한 펀드만 4개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열풍의 덕을 톡톡히 누렸다.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설정액은 2157억원 급증했고 '삼성글로벌선진국(공모·기관 전용)'도 1000억원 순증했다. 슈로더자산운용은 '슈로더유로' 펀드 하나로 자금을 싹쓸이했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유럽 펀드는 올해에만 1조4000억원이 순유입됐는데 이 중 7900억원이 이 펀드에 몰렸다. '슈로더브릭스' '슈로더차이나그로스' 등 총 3개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각각 1000억원 이상 순유출됐지만 전체적으로는 5000억원가량 늘어났다.
반면 지금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 를 주도했던 강자들은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신한BNP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3700억원이 순유출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봉쥬르' 시리즈를 포함해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를 다수 보유했던 신한BNP는 해외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3년 전 3조4000억원에서 현재 1조6000억원까지 줄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 1위(4조4700억원)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올해 들어 중국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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