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효성 주식 150억원어치 사들인 조현준 ‘그룹 경영권 강화’
입력 2015-12-01 17:17  | 수정 2015-12-01 18:13

조현준 효성 사장이 최근들어 효성 주식을 대거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감원 기업공시사이트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달 3일부터 30일까지 효성 주식 14만896주를 매입했다. 조 사장이 한달동안 효성 주식을 매입하는 데 들인 돈은 대략 156억원(종가에 매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정도로 추산된다.
조 사장은 지난달 총 22일의 영업일 중 이틀을 제외한 20일동안 장내매수로 효성주식을 사들였다. 효성은 지난 10월말 12.02%던 조 사장의 효성 지분율이 지난달 30일 12.42%로 올랐다고 공시했다.
조 사장이 효성의 지분율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효성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효성의 최대주주는 조 사장이지만 조현상 부 사장과 조석래 회장을 모두 합한 지분은 34.83%에 불과하다. 조 회장의 지분이 10.15%인데 상속세를 내고 나면 조현준 사장 형제가 받을 수 있는 지분은 3~4%선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조 회장 이후 오너 일가의 지분은 28%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총회에서 합병, 분리 및 정관변경에 관한 사항을 통과시키기 위해 필요한 지분율 33%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이미 조현문 전 부사장이 2013년 효성을 떠나면서 보유하고 있던 효성 주식을 전량 매도해 오너 일가의 경영권이 크게 흔들린 적이 있다. 게다가 효성은 노틸러스 효성의 주식을 43.5%, 더클래스효성의 주식을 58.02% 보유하며 90여개의 계열사의 정점에 서 있는 구조라 효성의 지분을 확보해야 그룹 전체를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
투자자문업계 관계자는 효성 오너가의 지분은 경영승계 이후를 생각하면 매우 불안정한 구조”라며 나중에는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효성이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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