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대, 청보리 팔아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지원 ‘눈길’
입력 2015-12-01 16:52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유학생 비가브와 크리스챤(22)씨가 이상기 대구대 교학·경영부총장로부터 장학증서를 수여받고 있다.

대구대학교가 대학 캠퍼스에서 재배한 청보리 판매 수익금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대는 1일 경산캠퍼스 성산홀(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특별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콩고민주공화국, 몽골, 베트남 등지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20명에게 총 101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장학기금은 대구대 경산캠퍼스 서문 인근에 위치한 1만 8000㎡ 규모의 늘푸른테마공원에서 올해 수확한 청보리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늘푸른테마공원은 대구대가 매년 청보리, 메밀 등 계절에 맞는 작물을 심어 학생과 지역민들의 휴식과 추억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대구대는 그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운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업과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왔다. 유학 초기 넉넉지 않은 경제 형편을 감안해 수업 교재 및 의류 등을 지원했고 학기 중에 행정부서(국제처)에서 근로학생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주거 안정을 위해 기숙사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 3월에는 콩고민주공화국 졸업생 4명이 대학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들의 사진과 한글과 영어로 쓴 감사의 문구를 감사패에 담아 홍덕률 대구대 총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비가브와 크리스챤(토목공학과 3년·22) 씨는 친구들과 청보리밭에서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는데 청보리를 수확한 돈으로 장학금까지 받게 돼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상기 대구대 교학·경영부총장은 대학 유휴 부지에 녹지공간을 조성해 학생과 지역민들에게 추억과 휴식의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장학금 조성에도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연친화적인 캠퍼스 조성을 통해 대학 경쟁력 강화에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