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강남 '청약률 제로' 아파트 등장
입력 2007-10-09 07:15  | 수정 2007-10-09 15:35
지방 아파트의 미분양 사태가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서울 강남에서도 사실상 청약률이 0(제로)를 기록한 아파트가 나왔습니다.
김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달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한 롯데캐슬메디츠 주상복합아파트는 모두 50채.

이 가운데 단 2명이 청약했을 뿐, 48채는 미분양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 청약자 2명도 결국 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오면서 결과적으로 청약자는 한 명도 없게 됐습니다.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강남에서 이른 바 청약률 제로 아파트가 나오기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지방 아파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 달 분양한 강원도 춘천시 KCC스위첸은 최초 청약단계부터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고, 대구 신천동 청아람 역시 43채 가운데 단 한 명만 청약했습니다.

청약 당첨자 가운데 부적격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달 분양한 인천 논현힐스테이트의 당첨자를 분석한 결과 11%가 넘는 부적격자가 적발됐습니다.

지난 5월 분양한 경기도 오산시와 용인시에서 분양한 아파트에서도 평균 4%에 달하는 부적격자가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무주택 자격요건을 잘못 파악했거나 청약가점 계산에서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청약 내용을 허위 기재하면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당첨이 취소되고 최장 10년동안 다른 아파트에 청약할 수 없습니다.

장기 무주택 서민에게 분양 우선권을 주기 위해 도입한 청약가점제지만, 복잡한 계산 절차는 소비자 불만도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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