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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6일 美로 다시 출국…멀어지는 ‘日’
입력 2015-12-01 06:01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일본에 남느냐. 꿈의 무대 미국이냐. 흘러가는 분위기는 후자 쪽이다. ‘돌부처 오승환(33)의 마음은 빅리그 진출로 기운 모양새다.
오승환이 6일 미국으로 다시 출국한다. 오승환 측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맞춰 출국한다”고 밝혔다. 7일부터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30개 구단 단장이 모두 모이는 자리다. 굵직굵직한 계약인 윈터미팅 전후로 터져나왔다.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오승환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오승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원소속팀 한신 타이거즈에 남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오승환은 올해 한국과 일본 양국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그런 오승환이 자유의 몸이 됐다. 2013시즌 후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유니폼을 벗고 한신의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던 오승환은 계약기간 2년이 지났다. 30일까지 일본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우선협상기간이었는데, 한신과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한신은 보류선수 명단에서 오승환을 제외했다. 이는 오승환이 한신은 물론, 일본 내 다른 구단과의 협상이 가능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오승환의 시선은 태평양 건너 미국으로 향해 있다. 한신을 떠난다고 공표하진 않았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한국에서 몸을 만들던 오승환은 지난 15일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출국해서 시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한신은 몸이 바짝 달아 오른 상태다. 지난 2년 간 오승환은 한신의 뒷문을 꽁꽁 걸어 잠갔다. 일본 진출 첫해인 지난해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올해도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리그 구원 타이틀을 지켰다. 이번 겨울 오승환의 전임 마무리인 후지카와 규지(35)가 입단했지만, 한신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은 후지카와를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라 내년 전력에서 오승환이 꼭 필요한 퍼즐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마카오 불법 도박 사건 연루설을 터트렸다. 한국 프로야구를 뒤 흔든 삼성 소속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이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모두 오승환과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라 오승환도 연루됐을 것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한신 구단도 오승환이 도박에 연루된 게 사실이라면 계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승환의 측근은 (도박 연루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사실 오승환의 거취를 둘러싼 일본 내 악의적인 보도들로 오승환 측은 상처를 받은 상황이다. 앞서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타진을 몸값을 올리기 위한 의도로 폄훼한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오승환이 꼭 필요한 한신 구단도 이런 보도들이 달가울 리 없다. 한 일본 야구관계자는 한신은 오승환을 꼭 잡겠다는 집념이 강한데, 오승환과 한신 구단 사이를 불편하게 하는 보도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오승환 측도 한신과의 협상 테이블을 최종적으로 접지 않았다. 한신과의 창구도 열어두면서 잔류의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오승환은 빅리그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일본과는 멀어지고 있다. 한신과의 동거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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