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암도 고친다'는 속설에 복어 내장 먹고 숨져
입력 2015-11-30 19:40  | 수정 2015-11-30 20:50
【 앵커멘트 】
복어 내장에 든 독이 '몸에 좋다'는 잘못된 속설을 믿고, 집에서 복어를 조리해 먹은 5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복어 독이 청산가리의 10배나 강하다고 하니까 각별히 주의를 하셔야겠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7일 밤, 119구급대에 의해 부산의 한 병원 응급실로 실려온 56살 김 모 씨.

김 씨는 15시간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사인은 복어 독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복어 내장이 '몸에 좋다'는 잘못된 속설을 믿고 집에서 조리해 먹은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작은 콩 정도 먹었는데, 여자는 조금만 먹고, 남자는 많이 먹고, (여자는) 하루 만에 퇴원하고."

지난 3월에도 충남 보령에서 말린 복어알을 먹은 남녀 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복어의 껍질과 내장 등에 든 독은 청산나트륨보다 독성이 강해 조금만 섭취해도 치명적입니다."

복어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소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인이라도 0.5mg 이상 섭취하면 손발이 마비되고 호흡과 심장 정지로 숨지게 됩니다.

독의 흡수가 워낙 빨라 한 번 중독되면 손쓸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태훈 / 부산영도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 "입술이나 혀에 이상 감각 증상을 처음에 느끼기 시작해서 온몸이 마비되고, 말소리가 잘 안 들리고, 걷는 게 이상하거나 두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전문가들은 복어 요리를 먹을 때는 반드시 전문 식당이나 자격증을 갖춘 조리사가 요리한 복어만 먹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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