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kg 금뭉치 투자도 '선뜻'…달러 투자도 '들썩'

【 앵커멘트 】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금값은 떨어지고,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금 뭉치를 사두고, 달러화 예금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귀금속 상가.

이곳에서 1kg 짜리 골드바 가격은 4천 6백만 원대, 최고점을 찍었던 2011년 9월의 절반 수준입니다.

고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골드바 투자자
- "뭐든지 가격이 내려갈 때가 좋고, 오래본다면 금인 것 같아요. 집(부동산)도 불안하잖아요, 사실은."

미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금값은 6년 만에 최저 수준, 그러다보니 50kg 이상 금뭉치를 사는 투자자도 적지 않습니다.

한번에 20억 원어치 넘게 사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현모 / 한국금거래소 부사장
- "올 여름만 해도 소량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6년 이래 최저점이라는 장점에 고액 투자자들이 많이 문의합니다."

미국이 조만간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가 더 높아져 금값이 추가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란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달러화 예금에도 뭉칫돈이 몰립니다.

달러가 오르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고 세금도 붙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성현 / 우리은행 외환사업부
- "미국 금리인상시 달러화 강세로 인해 환차익을 기대하는 심리에 따라 달러화 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이 실제 금리를 올리면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달러 가치는 내려가고 금값은 반등할 수 있어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