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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빅매치] 마지막 빅뱅 : ‘실익’ 수원vs전북 ‘명예’
입력 2015-11-28 12:35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왼쪽)과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대장정, 그 마지막 경기다. 일정은 참 잘 짰다. 1위와 2위가 마지막에 맞붙으니까. 다만 그 둘의 간극은 예상보다 벌어졌을 뿐.
우승을 다투는 모양새가 아니다. 이미 No.1은 전북 현대의 차지다. 수원 삼성은 추격의 불씨를 당기지 못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메리트가 걸려있다. 자존심과 함께. 수원과 전북은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프로토 승부식 93회차 대상 경기).

▲수원 : ACL 직행의 실익
수원은 이겨야 ‘실익이 따른다. FC 서울의 FA컵 우승으로 수원은 2위를 차지해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예선을 거칠 경우, 남들보다 시즌을 빨리 시작해야 해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서울이 포항 스틸러스를 잡아줘도 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지킨다는 각오다. 2위와 3위는 대하는 느낌이 다르며, 전북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수원의 마지막 홈경기다. 수원의 시즌 홈경기 성적은 10승 2무 6패. 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으나 12위 대전 시티즌(12패), 11위 부산 아이파크(11패), 10위 광주 FC(9패)에 이어 안방 패배도 많다.
수원은 최근 마지막 홈경기 상대가 전북이 유난히 많다. 2009년 이후 6번 중 4번이 전북이었다. 그리고 1승 1무 2패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1-5로 대패(2010년)한 적도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북 때문에 시즌 마지막 홈경기 무패 행진이 멈추기도 했다.

전북 현대는 1년 전 수원 삼성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정혁(사진)의 중거리 슈팅으로 2-1로 승리, 단일 시즌 최다 9연승 기록을 세웠다. 사진=MK스포츠 DB
▲전북 : 챔피언의 자존심
전북은 이겨도 실익이 딱히 없다. 1승을 추가한다 해도 역대 최고 성적에 도달할 수가 없다. 이미 전북은 우승을 확정했다. 그리고 우승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축제가 끝난 뒤의 경기다. 동기부여는 수원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챔피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챔피언으로 당당하게 치르는 경기다. 지난 21일 후반 36분 서상민의 동점골에 힘입어 성남 FC와 1-1로 비겼다. 승리에 대한 목마름은 늘 채워지지 않는다. 더욱이 2위를 노리는 수원 잔치의 제물이 되고 싶지 않다.
유종의 미. 승리만큼 완벽한 건 없을 것이다. 전북은 기존 전력 그대로 마지막 경기에 임한다.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전북은 수원과 늘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2013년 1무 3패로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이제는 수원을 압도하고 있다. 올해도 2승 1무로 우세. 최근 수원전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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