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별 많은’ 넥센, 스토브리그 고민은 현재 진행형
입력 2015-11-28 06:04 
타 리그로의 이적이 유력한 넥센의 투타에이스 밴헤켄(왼쪽)과 박병호.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스토브리그가 절정을 향하고 있는 시점. 넥센은 이탈자가 속출하며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선수보강도 현재보다 미래에 맞춰져 있는 넥센. 이에 내년 시즌 고민이 여전하다.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 넥센의 전체적인 전력구상이 안개 속에 빠졌다. 무엇보다 핵심선수를 비롯해 알토란같은 선수들의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행선지도 여러 곳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에 이어 군 입대 및 2차 드래프트까지 각양각색이다. 자유계약선수(FA)시장도 오리무중이다. 개장 6일 동안 감감 무소식이다. 자연히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4번 타자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하다. 1285만달러의 포스팅 비용이 말해주듯 진출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박병호가 예정된 이별이라면 밴헤켄은 예상하지 못했던 헤어짐이다. 4년간 넥센 마운드를 이끌었던 밴헤켄은 다소 갑작스럽지만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FA선수들의 거취도 미궁에 빠졌다.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인 6일 동안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대어급으로 손꼽히는 손승락과 유한준의 잔류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 만약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넥센은 올 시즌 최다안타를 때려낸 중심타자와 지난 몇 년간 뒷문을 꾸준히 지켜냈던 불펜카드의 빈자리가 상당할 전망이다.
또한 전날 모두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은 무려 4명이 타 구단의 지명을 받고 팀을 떠나게 됐다. 특히 백업외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했던 박헌도와 마운드의 맏형 송신영의 빈자리가 아쉽게 됐다. 게다가 25일에는 문성현과 문우람의 내년 시즌 군 입대가 결정됐다.
물론 이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 얼굴들도 등장했다. 넥센은 26일 기존의 브래드 스나이더를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타자 대니 돈의 영입을 발표했다. 총액 75만달러에 영입한 대니 돈은 1루는 물론 외야수까지 볼 수 있는 멀티자원. 메이저리그 경험은 많지 않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2할8푼5리에 OPS(출루율+장타율)가 8할6푼3리에 육박할 정도로 준수한 성적은 보였다. 게다가 수비수로서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며 다음 시즌 1루와 외야 공백이 걱정되는 넥센의 대안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넥센은 새로운 외인타자로 대니 돈(사진)을 영입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2차 드래프트에서도 출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망주 3명이 새롭게 팀에 입성했다. 내야수 김웅빈과 투수 양현, 김상훈 모두 90년생 이하의 젊은 영건들. 즉시 전력감은 되지 못하지만 2~3년 후를 기대하게 만들 자원을 뽑았다. 당장의 공백을 메우기보다는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을 통해 미래를 밝히는 데 목적을 뒀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도 많아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 그러나 스토브리그 중반이 흐른 현재, 넥센의 내년시즌 전력보강에 비상등이 켜진 것은 사실이다. 특히 당장의 공백이 예상되는 주 포지션에 대한 우려가 깊다. 새 외국인선수는 적응여부가 변수로 꼽힐 수 있으며 2차 드래프트에서는 단기적인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이에 남은 거대한 이슈, FA시장에서의 넥센의 행보가 중요해졌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