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4년 동반자' 손명순 여사의 슬픔
입력 2015-11-26 19:41  | 수정 2015-11-26 20:03
【 앵커멘트 】
남편을 떠나보내는 손명순 여사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힘들어 보였습니다.
64년 평생 동반자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손 여사는 애써 슬픔을 참았습니다.
송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날리는 눈발 속에서 64년 동반자를 영정사진으로 만난 손명순 여사.

지그시 눈을 감고 회상에 잠긴 듯합니다.

▶ 인터뷰 : 김영삼 / 전 대통령
- "아무리 닭의 목을 비틀지라도 새벽이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 인터뷰 : 손명순 / 여사
- "나중에는 남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에서 만류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만류를) 듣지 않았을 때 저는 하나님께 매달려서 기도만 했습니다."

이제는 떠나는 동반자에게, 휠체어에 몸을 싣고 다가갑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멍한 표정.


그래도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흰 국화를 받아들었습니다.

남편의 영정사진과 점점 가까워질수록 함께 했던 삶의 애환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그림자 내조'를 해왔듯이 조용히 운구차 뒤를 따릅니다.

부축을 받으면서도 땅속에 묻히는 평생 동반자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64년 동반자'를 잃은 손 여사의 모습은 유독 지치고 외로워 보입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김석호·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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