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떡볶이 왔어요"...이젠 집에서 시켜 먹는다
입력 2015-11-26 16:53 


서울에 사는 직장인 황준현 씨(38)는 주말 오후에 가끔 집 주변에 있는 떡볶이 프랜차이즈 전문점의 메뉴를 즐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 있다. 혼자 사는 솔로인 만큼 매장에서 가족이나 커플 고객들 눈치 보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배달시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황씨는 간단한 떡볶이 1인분도 일정 가격 이상 다른 메뉴와 함께 시키면 배달이 되기 때문에 집에서 마음 편하게 먹는다”고 말했다.
분식 대표 메뉴 떡볶이에도 프랜차이즈 매장을 중심으로 배달 바람이 불고 있다. 떡볶이나 순대, 김밥 등 분식 음식은 주로 해당 매장에서 먹거나 직접 포장해 와 먹는 게 대부분이지만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이 최근 배달 서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서울 고려대 앞 1호점에서 출발한 죠스떡볶이는 올해 7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떨어지는 매장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전국 370개 매장 가운데 10%가량인 38곳(직영점 3곳 포함)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삼아 시작했다. 떡볶이와 튀김, 순대 등 메뉴를 가리지 않고 배달 항목에 포함시켜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실시한 시범 서비스의 효과는 기대이상이었다. 죠스떡볶이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 매장의 경우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10%가량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죠스떡볶이는 가맹점과 협의를 통해 12월 중 전국 매장으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주요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은 대략 지난해부터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 전국 353개 매장을 운영 중인 엽기떡볶이와 262개 점포를 갖고 있는 신전떡볶이 등이 수도권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매장 수 114개의 국대떡볶이도 일부 점포에 한해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다.
매장 수 기준으로 국내 업계 1위인 아딸(574개 매장)은 아직 공식적인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떡볶이 업체들이 배달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어 조만간 배달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 매장 가운데 전국 모든 매장에서 100% 배달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아직 없다. 직영점보다는 대부분 가맹점 위주여서 해당 가맹점주와 가맹본부 간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 죠스떡볶이가 전국 매장 배달 서비스를 실현하게 되면 배달 도입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배달은 대부분 직접 배달이 아닌 배달 대행업체를 끼고 이뤄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직접 배달을 하려면 배달 차량(주로 오토바이)과 해당 인력을 갖춰야 해 비용이 만만찮게 들기 때문이다.
배달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하게 된다. 프랜차이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은 대략 1만2000원 이상 주문에 한해 배달을 실시하며 여기에 추가로 2000원가량 배달비를 받는다. 일정 가격 이상 주문하면 주문량에 상관 없이 배달비용은 동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1~2인가구가 늘고 있고 이들의 배달 수요가 높아 떡볶이 등 분식의 배달 서비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 서비스 도입과 함께 1인 전용 메뉴 등장도 늘고 있다. 죠스떡볶이는 현재 떡볶이 1인분을 3000원, 순대 1인분 3500원, 튀김 1인분 2500원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이들 3가지 메뉴를 소량씩 한 접시에 담아 5000원짜리 1인용 메뉴로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 접시에 3가지 메뉴가 서로 섞이지 않도록 판이 구분된 형태의 전용 접시도 만들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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