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도 내주초 사장단 인사 `60년대생 발탁 승진 주목`
입력 2015-11-26 16:51 

LG그룹이 당초 예상보다 큰폭의 분위기 쇄신성 인사를 단행하면서 올해 연말 재계인사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삼성그룹이 다음주초에 사장단 인사와 함께 임원 인사를 주후반에 진행한다. 삼성그룹은 전반적으로 임원들 승진 인사를 최소화하면서 조직 슬림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화학계열사를 비롯한 6개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사업재편에 따른 후속작업의 성격도 있다. 동시에 실적이 부진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쇄신인사도 과감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60년대생들의 발탁승진 인사도 예상돼 세대교체 작업도 상당부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한때 500명까지도 이뤄졌던 임원 승진규모가 올해는 그 절반수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1년 501명이었던 임원승진자가 줄곧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353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삼성내부에서는 사실상 지주회사로 떠오른 삼성물산과 최근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삼성중공업에서 일부 변화가 있을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3각체제로 삼성전자를 이끌어가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신종균 사장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또한 일부 금융계열사 CEO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미래전략실의 변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 관계자는 사업재편 작업이 1차적으로는 마무리된 만큼 일부 기능과 역할을 조정하는 작업이 이뤄질 수는 있으나 하더라도 소폭의 변화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미래전략실내 임원 승진도 최소화하면서 솔선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통상 12월 마지막주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현대차는 CEO전보 및 승진인사를 수시로 단행하기 때문에 정기인사 수요는 크지 않다. 부사장급 이하 승진인사가 주가 되고 CEO인사는 아주 드물게 나오곤 한다.
올해 인사의 관전포인트는 이달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사업부문 조직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집중된다. 제네시스를 별도 법인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장급 책임자를 따로 임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렉서스처럼 판매조직을 따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올해 인사에서 실현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내외 경제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무리한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을 통한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그룹들도 많다.
매년 12월 중순께 연말인사를 단행하는 SK그룹은 당초 최태원 회장 경영복귀와 함께 큰 변화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인사 시점이 다가올 수록 그룹 역량 결집을 위한 조직 안정화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모양새다. 당장 SK그룹은 수펙스추구위원회 등 기능 강화 및 일부 CEO의 변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폭 자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땅콩회항,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등으로 홍역을 치른 한진·롯데그룹, 포스코 등도 최소한의 인사에 그칠 전망이다. 당장 조직 안정이 중요한 상황에서 인사를 크게 할 유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연말에 정기 인사를 실시할 예정인 한진그룹은 ‘땅콩회항 여파가 남아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수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아직 여론 동향에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조직 안정을 꾀하는 측면의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안정이 우선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대대적인 물갈이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 만큼 사장단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이인원 부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사장들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각자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 현 보직에서 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월드타워 면세점 재승인에서 실패한 만큼 이에 대한 문책인사가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성훈 기자 / 노원명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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