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S “전세계는 우리 사정권” 튀니지 폭탄테러 주도 주장
입력 2015-11-26 15:39 

파리 테러를 자행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불어권 국가들을 겨냥한 연쇄 테러가 현실이 되고 있다.
IS는 지난 24일 발생한 튀니지 버스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25일 주장하고 나섰다. IS는 13일 파리 테러를 일으킨 후 일주일만인 지난 20일 아프리카 말리에서 대규모 인질극을 벌인데 이어 튀니지까지 추가 테러 대상으로 삼았다. 공교롭게도 이들 국가들은 모두 프랑스어를 쓰는 불어권 나라들이다. 튀니지는 프랑스 식민지를 겪으면서 불어가 공용어가 됐고 고급호텔 인질 사건이 벌어진 말리도 같은 이유로 불어를 사용하고 있다. 말리에는 프랑스 군대까지 주둔해 있다.
IS가 불어권 국가들을 잇따라 노리는 것은 파리 테러 충격파를 극대화 하기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앞서 마뉴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파리 테러 이후 확산되고 있는 연쇄 테러 공포와 관련해 프랑스를 겨냥한 테러 위협이 수년 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IS에 의한 튀니지 버스 테러는 수도 튀니스 중심가에서 발생했다. 자살폭탄을 맨 테러범이 대통령 경호원을 싣고 가던 버스에 올라타 폭발물을 터뜨렸다. 당국에 따르면 자살폭탄 테러로 13명이 숨졌다. 튀니지 당국은 25일 예비 조사 결과 버스에 탄 테러 용의자가 10kg 상당의 군용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테러 발생 후 IS는 성명을 내고 ‘아부 압달라흐 알투니시라는 조직원이 폭발 벨트를 이용해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튀니지 당국은 파리 테러 이후 튀니스 보안 수위를 높이고 유례없이 많은 경계 병력을 투입했음에도 이같은 테러가 발생하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리비아 접경 국경을 폐쇄하고 튀니스 국제공항을 통한 입국만을 허용키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수천명의 튀니지인들이 IS에 가담한 상태에서 이들이 국경을 통해 쉽게 잠입하지 못하도록 하기위해서다. 튀니지 당국은 대테러법에 따라 분쟁 지역(시리아)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에 대해 긴급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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