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이해졌던 안전의식, 파리테러 영향으로 다시 높아졌다
입력 2015-11-26 15:21 

2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전시장. 전시장 내에 화재가 난 것처럼 허연 연기가 자욱했다. 이따금씩 ‘쿵하는 굉음도 들렸다. 마치 전시장 내에 테러가 일어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는 재난 상황을 가장해 열린 안전체험 행사 탓이다.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참여자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개막한 제1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는 개막 전부터 입구에 길게 줄이 늘어섰다. 국민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가 주최하고 킨텍스가 주관해 열린 안전산업박람회가 26일 개막했다. 이 박람회는 28일까지 3일간 킨텍스에서 열린다.
종합피난체험 시설을 준비한 중앙119구조본부,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도 참여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섬뜩 놀란 모습이었다.
홍승우 일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장은 최근 파리테러로 재난·테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학교 단위에서 단체 관람을 온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안전체험 행사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연기 미로는 입장하려면 30분은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연기 미로는 약 3분 동안 어둠과 연기 속에서 비상구를 찾아나가는 체험 행사다. 창곡여중 1학년 원가연 학생은 실제 화재·재난 상황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화수고등학교, 장촌초등학교가 각각 400여명, 140여명의 학생들을 단체로 참가시키는 등 학교별로 단체 참가자도 많았다. 양세미 장촌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불끄기 시범은 평소에 학교에서 볼 수 있지만 화재 연기 속에서 탈출하는 훈련은 처음해보는 것이여서 귀중한 체험이 됐다”고 말했다.

피난기구(완강기) 체험 행사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화수고 3학년인 김채홍 학생은 완강기가 학교에 비치돼 있어도 평소 사용해볼 일이 없었지만 이번 행사에서 실제 사용법을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하철 화재 대피체험관, 3D 시뮬레이션 대피 체험관 등이 재난 대응에 필요한 살아있는 경험을 전수해주는 공간이 됐다.
신기술관에는 테러·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장비들이 인기가 많았다.
특히 에스원에서 전시한 지능형 영상분석 알고리즘(SVMS)이 주목을 받았다. 이제까지는 재난·테러 등에 대해 기존에 CCTV 등에 녹화된 영상을 토대로 사후적인 대처가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얼굴 뿐 아니라 행동·패턴까지 인식해 사전적으로 대처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동성 에스원 영상인식그룹장(공학박사)은 영상 감시장치가 지능화되며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찾아낼 수 있고, 작업자가 이상 징후를 보이는 것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공항, 산업시설, 교정시설 등 적용 분야가 넓다”고 말했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취업상담관 및 취업구직관도 개설됐다.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안내받을 수 있고 관련 산업 일자리 기회도 찾아볼 수 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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