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신여대, 총학생회-기능직원간 마찰 `진위공방` 시끌
입력 2015-11-26 15:20 

학내분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성신여자대학교가 이번에는 총학생회와 교내 기능직원과 마찰을 둘러싼 진위공방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사건은 지난 9일 열린 성신여대 총학생회 비상총회에서 비롯됐다. 교내 기능직원은 비상총회에서 학교를 비방하는 스티커를 촬영하는 과정 중 학생들에게 욕설과 함께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총학생회는 고성이 오간건 사실이지만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성신여대 캠퍼스에는 ‘저는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기능직 반장입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성신여대 기능직 반장이 써붙인 이 대자보는 지난 11월 9일 오후 7시 30분 경 총학생회 성신관 건물 곳곳에 학생들이 부착한 스티커와 관련해 기능직 선생님들의 인권이 침해받고 억울한 일이 있어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며 저희 기능직 직원이 정기적인 건물순찰 업무를 수행하던 중 (반장인) 저에게 보고하기 위해 행정부서 유리창에 붙어있는 각종 스티커 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대자보를 쓴 성신여대 기능직 반장은 촬영하던 중 유리 너머에 서있던 일부 학생들의 얼굴이 사진에 찍혔고, 그 학생들은 이에 격분해 ‘사진을 지우지 않으면 절대 보내줄 수 없다며 해당 직원을 에워싸고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해당 직원은 30여분 가량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인 채 옴짝달싹 못 했고, 상대가 여학생들이다 보니 신체 접촉이 불가해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었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성신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그날 비상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학교 측은 장소 제공을 하지 않아 야외 잔디밭에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그나마도 조명을 다 꺼버리면서 총회 자체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총학생회 관계자는 말했다.
이어 우리는 비상총회를 마치고 학교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스티커를 성신관 1층 행정실 유리벽에 붙이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기능직 직원들은 스티커 사진 외에 학생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학생들은 이 때문에 직원을 둘러싼 것이고, 기능직 직원은 ‘내 핸드폰인데 왜 지워야하냐고 말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기능직 반장은 여학생들은 우리 직원을 둘러싼 채 신체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조롱을 일삼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관계자는 사진을 지우라고 하는 과정에서 격앙된 학생이 해당 직원의 신체에 스티커를 붙인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욕설과 관련해서는 기능직 직원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고함이 오간 것은 맞지만 욕설은 없었고, 이후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 익명게시판에만 올라갔다는 것.
기능직 반장은 대자보를 통해 해당 직원이 학생들에게 둘러싸여있는 모습이 얼굴까지 그대로 노출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갔다”면서 ‘교직원 XX 운운하며 악의적인 댓글까지 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직원은 이번 일로 신경정신과에 다니는 등 병가를 낸 이후 지난 20일 다시 출근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그 기능직원은 사진을 찍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한 여학생을 밀쳐 넘어뜨리기도 했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면 할말은 없지만 그걸로 인해 학생이 갑질을 했다는 것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