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고기계 합리적 구매·판매 ‘온라인 경매 시대’ 열렸다
입력 2015-11-26 15:19 
한국기계거래소가 문을 열면서 국내 중고기계 유통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기계거래소 내 경매장 전경. [사진제공 = 기계거래소]

경기도 안산에서 도금공장을 운영해온 김 모 사장은 자금난 때문에 10억원짜리 기계를 처분해야 하는 처치에 놓였다. 옛날 같았으면 이 기계를 팔고 받을 수 있는 돈은 1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고철값이었다. 기계가 필요한 사람에게 판다면 제값을 받을 수 있겠지만 몇몇 경매꾼들이 장악하고 있는 중고기계 유통시장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는 김 씨 같은 중소기업인들이 중고기계를 제값 받고 팔 수 있게 됐다. 이달 25일 문을 연 한국기계거래소를 통하면 된다. 기계거래소는 기계산업진흥회가 낙후된 기계 관련 서비스업의 발전을 위해 세운 장터로 금융권과 기업이 참여해 직접 중고기계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계류 유통 등 서비스기업이 집적된 5만6000㎡ 규모의 ‘기계유통서비스단지 내에 입주해있으며 경매장, 창고, 성능검사실 등을 갖추고 있다. 중고기계 거래는 원칙적으로 경매를 통해 이뤄진다. 격주 목요일마다 현장경매를 실시하는데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컴퓨터나 모바일기기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장경매에서 유찰된 물건은 온라인 기간경매로 전환된다.
기계거래소는 자체 수리센터를 활용해 국내외 전문 수리업체들과 네트워크를 쌓고 경매물건의 애프터서비스를 돕는다. 또 기계설비의 가동 여부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중고기계를 금융의 담보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정지택 기계산업진흥회장은 기계산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3년전 시작한 기계산업 서비스화 정책이 드디어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기계거래소로 인해 중고기계 유통시장이 활성화되고 수출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계거래소는 국내 유휴설비의 거래활성화 및 수출촉진을 위해 이달 30일까지 유휴설비기계전을 열고 있다. 46개 기업에서 200개의 제품을 출품했고 공작기계, 건설기계 및 기타 산업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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