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朴대통령, YS 영구차 떠날때까지 지켰다
입력 2015-11-26 14:54  | 수정 2015-11-26 15:06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을 다시 찾아 영구차에 실린 김 전 대통령 영정이 국회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건강문제로 국회서 열린 영결식엔 참석하지 못했지만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 마지막길을 배웅하고 영결(죽은 사람과 영원히 헤어짐)하는 것으로 영결식 참석을 대신했다.
이날 오후 12시58분께 청와대를 나선 박 대통령은 1시5분께 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고열 등 감기·몸살 탓인지 박 대통령 얼굴은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은 장례식장 밖에 대기중이던 영구차 오른쪽에 서서 영정이 나오길 기다렸다. 박 대통령은 영정 사진이 가까이 오자 목례를 했고, 관이 영구차에 실린 후 트렁크가 닫히자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 등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현철씨에게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고, 현철씨는 몸도 불편하신데 와주시고 많이 신경써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영구차가 출발하기 시작하자 다시 목례를 했고 영구차가 장례식장을 벗어날 때까지 바라봤다.
청와대 참모진은 박 대통령이 영결식 참석을 강하게 희망해 막판까지 참석여부를 놓고 고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회 영결식은 영하권 날씨에 야외에서 1시30분간 진행되는데다 건강상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야외활동 자제를 권유한 주치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주치의는 고열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에 장시간 야외에 계시면 조만간 있을 해외순방 일정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어 오랜시간 추운 공기 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표하기 위해 운구가 출발하기 직전 다시한번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과 영결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최근 7박10일간 해외순방에 나서기 이전부터 감기 증세가 있었고 순방기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과로가 겹쳐 건강이 악화됐다. 지난 24일 국무회의를 주재할 때도 목이 다소 잠겨 있었으며, 가끔 마른 기침을 하기도 했다.
순방을 마치고 지난 23일 귀국했던 박 대통령은 29일부터 또다시 5박7일 일정의 해외순방길에 오른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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