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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다양성 영화의 재발견] 감각적인 장면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톡톡, ‘앨리스: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
입력 2015-11-26 14:24 
디자인=이주영
[다양성 영화: 작품성, 예술성이 뛰어난 소규모 저예산 영화. 상업영화와 대비 되는 의미로 사용됨]
톡톡 튀는 소재와 연출력, 숨어있는 연기파들이 출연한 실험적인 작품이지만, 상업영화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다양성 영화. 놓치지 말아야 하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앨리스: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은 지난 7월 열린 19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됐으며, 허은희 감독은 이 작품으로 인해 LG하이엔텍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앨리스: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이하 ‘앨리스)은 4살 이전의 기억을 잃은 혜중(정소민 분)이 악몽에 시달리다가, 자신이 어렸을 적 머물렀던 별장을 찾아가 일어나는 내용을 담았다.

감각적인 장면과 몽환적인 느낌으로 신비한 분위기로 극이 진행되지만, 악몽을 꾸는 혜중의 시각은 스릴감을 자아낸다. 산 속에서 토끼가 등장하는 장면은 마치 동화를 보는 듯 아름답지만, 수련(정연주 분)과 환(홍종현 분)은 극의 긴장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의뭉스러운 분위기로 스크린에 선 홍종현과 악몽에 시달리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강인함을 가진 인물 혜중의 감정을 잘 살린 정소민은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미묘한 케미로 극의 긴장을 한껏 높인다. 연인인 듯 연인이 아닌 이들의 모습은 이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정연주는 홍종현의 곁에서, 정소민과 팽팽한 긴장을 자아내며 극의 차가운 느낌을 가미했다.

배우들의 케미는 무당으로 등장하는 이승연이과 박현숙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연은 능청을 떨며 극의 재미를 높이고, 박현숙은 조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애절한 감정을 풀어낸다.

◇마케팅이 전한 ‘앨리스의 재발견

1. 분위기의 재발견- 영화 속 ‘원더랜드는 극적 긴장감과 미스터리한 매력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혜중의 기억이 사라진 곳이자, 다시 기억이 시작되는 곳이죠. 원더랜드에서 환이 머무는 서재는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몽환적이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반면, 그 외 공간들은 비밀을 담고 있는 듯 서늘한 느낌을 줍니다.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한 장소에 공존하는 원더랜드는 영화에 대한 몰입도와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요소에요.


2. 배우들의 재발견- 홍종현은 세상에서 신비하고 순수한 매력의 절정을 보여줘요. 정소민은 첫 스크린 주연작인데, 깊은 심리 묘사를 통해 극의 감정을 극대화 시켰죠.

3. 소재의 재발견- 1979년, 경기도 작은 산골 마을의 어느 집에서 갓난아이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았어요. 당시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허은희 감독에게 이 사건은 많은 영향을 끼쳤고 ‘앨리스: 원더랜드 온 소년은 실화 사건에 작가적 상상력과 감성을 더해 탄생된 것이죠. 비극적인 사건에 숨겨진 잔혹하고 비밀스러운 미스터리로 재구성된 이 작품은 감독이 간직한 강렬한 기억 속의 실제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실화보다 더 흥미로운 구성과 탄탄한 이야기, 캐릭터의 매력이 강한 작품이예요.

◇ 허은희 감독이 전한 ‘앨리스의 재발견

꿈꾸고 사랑하고 기억하세요. 그 기억에 아름다운 것이든, 슬프고 잔인한 것이든, 기억의 주인은 자기 자신입니다, 영화를 보신 후 혹시 잊어버린 기억이 없는지, 그 기억 속에서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것들은 없는지 생각해 주세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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