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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비하인드] ‘수방사’ 이 구역 ‘미친’ 예능은 바로 나야
입력 2015-11-26 14:10 
사진=XTM 캡처
하나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를 만들기 위한 이들의 땀과 수고 노력들이 들어갑니다. 완성된 작품에서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이들의 노력과 고충, 혹은 촬영장에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 등 TV를 통해 들려주지 못했던 TV 속 다양한 뒷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화장실에서 인터넷 검색하다가 순간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예요.”

남성만을 위한 케이블방송 XTM에 진정한 ‘미친 예능 프로그램이 나타났다. 수컷들의 요술램프인 ‘수컷들의 방을 사수하라(이하 ‘수방사)가 그 주인공이다. 방송 첫 회부터 집안에 5톤 바닷물을 넣어 낚시터를 만들더니 야구장, 주점, 캠핑장 등 아내들이 뒷목잡을 만한 아이템들을 연신 내놨다. 연출을 맡은 이용수 PD에게 ‘수방사에 대한 사소한 질문들을 던졌다.



Q. ‘아내가 나간 사이 집을 개조한다는 콘셉트, 아내들의 불만은 없었나요?

A. 이 프로그램 자체가 ‘남자 편향적이에요. 그래서 굳이 신청자 아내의 반응 후기까지 보여줄 필요는 없는 거죠. 하지만 실은 그분들하고 충분히 상의를 하고 있어요. 김준현, 정상훈, 홍진호 등 MC들이 아내에게 직접 가서 ‘남편이 이런 걸 좋아하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힘드니 우리가 대신 해주는 것이라고 이해시키려 노력하기도 하고요. 또 하나! 정말로 마음에 안 들어서 해체를 원한다면 2주 안에 원상복구까지 해줍니다.

Q. 집 개조하는 비용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하는데?

A. 제작비가 많이 드는 편이에요. 협찬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100% 협찬은 아니고 주제가 정해지면 업체를 컨택해 할인받는 정도죠. 실질적 재료비 같은 건 제작비로 충당하고 있어요.



Q. 1회 낚시터 편이 엄청나게 화제가 됐는데?

A. 솔직히 노림수가 있었어요. 첫 회라서 시선을 끌어야 하니 센 걸 방송하게 됐죠. 물론 낚시터 편이 논란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론 그 수조에 물을 빼면 아이들 볼풀로도 활용할 수 있고 혹은 수영장으로도 쓸 수 있거든요. 그런 생각에서 진행한 거였죠. 건축법 위반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안전 관련해서 사전 조율하고 하는 거라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어요. 첫회라 그런지 PD 입장에서도 가장 짜릿한 희열이 남았던 방송이었어요.

Q. 이런 ‘미친 예능 프로그램, 어떻게 기획했나요?

A. 화장실에 있다가 기획했어요. 저도 애들이 두 명 있는데 거실로 나오면 애들이 놀아달라고 하고, 퇴근하면 아내가 ‘쓰레기 버려달라, 일 도와달라 하니 제 공간이나 제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인터넷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절 발견했죠.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으로 ‘수방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Q.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아직은 초반이라 방송의 콘셉트를 확실히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후엔 특집으로 아내가 남편의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신청하거나 역으로 남편이 아내의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특집을 생각하고 있어요. 또한 얼토당토하지 않은 것들보다는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제작하려고요. 하나 예고하자면, 다음 방송에서는 16층 집안에 자동차가 들어갑니다.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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