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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참 잘 만나줘서 짝짝”…콜라보의 바른 예 ‘산이X매드클라운’
입력 2015-11-26 13:39 
[MBN스타 여수정 기자] 늘 그랬듯, 이번에도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으로 듣는 이들을 만족시킨다. 왜 이제야 만났냐 싶지만 지금이라도 만나 다행인 산이와 매드클라운이다.

산이X매드클라운은 지난 19일 더블 싱글 앨범 ‘못먹는 감을 발표, 공개와 동시에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현재까지도 쟁쟁한 음원 속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가수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눈길을 끌었던 두 사람이 만났으니 이는 당연한 결과였다.

2010년 9월13일 ‘맛좋은 산으로 데뷔한 아웃사이더와 창민과 ‘가면 안돼, 버벌진트와 범키, 스윙스, 팬텀, 칸토 등 소속사 식구들과의 앨범, 레이나와 ‘한여름밤의 꿀, 효린 주헌과 ‘코치 미(Coach Me) 등 콜라보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또 15& 백예린과 정인, 양동근, MC그리, 범키, 선우정아, 준수, JOO, 예은, 민 등 다양한 가수의 피처링곡으로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는 2008년 10월 디지털 싱글을 발매한 매드클라운 역시 마찬가지이다. 크루셜스타와 ‘이별은, 씨스타 소유와 ‘착해 빠졌어, 지코와 스윙스, 더블 케이, 소울다이브 등 다양한 가수와의 힙합 릴레이 앨범, 케이윌과 씨스타, 정기고, 보이프렌드, 주영 등 소속사 식구들과의 앨범, 기리보이와 몬스타엑스 등과의 앨범, 주헌과의 ‘털어 등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진실, 효린, 브라더수, 탁 등의 피처링곡으로 많은 팬들을 모았다.

그동안 발표한 곡으로 이미 음악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고, 색이 뚜렷했기에 두 사람의 조화가 내심 궁금증도 모았다. 또 ‘2015 멜론뮤직어워드 당시 일찌감치 콜라보에 대해 언급했기에 기대와 궁금증은 높아만 졌다. 이 가운데 재미있고 중독성 강한 ‘못먹는 감이 공개됐기에 반응은 뜨거웠다.

재치 넘치면서도 ‘심쿵하게 만드는 가사는 귀에 들어왔고, 산이X매드클라운의 매력을 골고루 담은 뮤직비디오는 자꾸만 재생하게 만들었다. 가사에 충실하다 못해 이해도까지 높이는 소품과 상황 설정은 기본이고 다양한 표정, 들썩거림 등이 미처 몰랐던 두 사람의 매력을 알려주기도 했다.

사진=뮤직비디오 캡처
못먹는 ‘감, 미안해 ‘사과, 내게 ‘바나나, 그림에 ‘떡, ‘치토스 등 식욕을 자극하는 가사는 친근했고, 듣는 내내 웃음을 안긴다. 또한 ‘뭘 아닌 척 귀엽긴 하하. 넌 날 사귀어야 돼. 그건 내 결심이야. 남친 있으면 정리해라. 이건 선심이야. 노골적이라 넌 좀 설렜을 건데. 이런 치명적 고백 처음일거다. 고마워 참 잘 자라줘서 짝짝. 내 취향 넌. 웃는 모습 완전 존예. 순간 캡처 할 뻔. 이런 실물깡패. 니 옆에 서면 호모새피엔스 돼요 등의 가사는 두 사람의 작사 능력에 다시금 반하게 된다. ‘못먹는 감을 통해 래퍼 아닌 노래하는 남자로 변신했기에 반갑기도 하다.

이번 앨범에 산이X매드클라운의 ‘B급 근성만 담긴 게 아니다. 수록곡 ‘외로운 동물은 ‘못먹는 감과 상반된 매력을 드러낸다.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초상을, ‘루저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내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로하고 있다. 고백과 위로가 담겨 골라 듣는 즐거움도 있는 것이다.

산이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산이와 매드클라운의 융합이 이 정도로 사랑받을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산이는 산이만이 구사할 수 있는 흥겨움과 유니크함을 잘 선보이려 이번 곡에 아주 많은 공을 들였다. 매드클라운 역시 본인의 랩 스타일을 잘 견지하면서도 산이와 좋은 융합을 선보이려 최선을 다했다. 이런 모습을 대중들이 즐겨주고 좋아해줘서 잘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매드클라운 소속사의 한 관계자 역시 매드클라운은 ‘귀에 때려박는 랩으로 불릴 정도로 자신의 유니크한 랩 스타일, 가사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전달력 등 덕목을 두루 갖춘 몇 안 되는 래퍼이다. 이런 장점은 콜라보레이션에서 빛을 더욱 발한다. ‘착해빠졌어에서의 애절하고 격한 감정에서부터 ‘못먹는 감에서의 유머러스한 ‘병맛 코드까지 표현해내고 파트너와의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며 ‘못먹는 감의 경우 매드클라운과 산이라는 두 A급 래퍼들이 스스로 ‘발라드 랩의 대표주자로 자처하며 세간의 시선을 비웃는 듯 B급 코드의 정서로 풀어낸 유쾌함에도 성공 포인트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 작업을 진행해 그만의 독특한 음악적 컬러가 다양한 음악적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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