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 검사인데"…육군 대령 출신도 보이스피싱에 낚여
입력 2015-11-25 15:13 
검찰 수사관 행세를 하면서 노인들의 돈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사기 전화에 속은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송금책에게 전달한 혐의(사기 등)로 방모(46), 고모(37)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7월 22일 오후 1시께 경기도 부천에 사는 최모(74)씨로부터 7천만원을 받아내는 등 4개월여 동안 수도권 일대에서 피해자 9명으로부터 2억7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사인 척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돼 통장의 돈이 인출될 수 있으니 돈을 모두 찾아놓고 있다가 우리 직원이 집 앞으로 가면 맡겨라"라고 속여 놓으면, 해당 집앞을 찾아가 검찰청 직원인 양 돈을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수수료로 6∼8%를 챙긴 다음 영등포 환전소 인근에 가서 중국 송금책에게 돈을 넘겼습니다.

방씨와 고씨는 한 명이 피해자를 만나 돈을 받는 동안 한 명은 망을 보는 등 항상 함께 움직였습니다.

이들은 범행 가담 전 중국에 가서 일명 '나타샤'로 불리는 조직 총책에게서 행동요령 등을 교육받고 계약서도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총책은 이들에게 "돈 받는 장소 인근까지 택시를 타고 가다, 500여m 전에 내려서 걸어가야 CCTV를 최대한 피할 수 있다"는 등 구체적인 범행 방법을 교육했습니다.

이들 조직은 판단력이 흐린 노인들만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중에 1천350만원을 뜯긴 육군 대령 출신 퇴역 군인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방씨와 고씨의 진술을 토대로 다른 조직원들과 총책을 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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