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격리 논란’ 마지막 메르스 환자 끝내 숨져
입력 2015-11-25 14:58  | 수정 2015-11-25 16:59

국내 마지막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로 남아있던 80번 환자(남·35)가 기저질환과 합병증 등의 후유증으로 결국 숨졌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5일 새벽 3시께 국내 마지막 메르스 감염자였던 80번 환자가 서울대병원에서 기저질환인 악성림프종 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80번 환자는 지난 6월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0월1일 완치 판정을 받고 다음날 퇴원했지만 열흘만인 12일 양성 판정을 받고 재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악성 림프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5월 27일 확진 환자와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환자는 항암제 투여로 면역력이 떨어져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 사이를 오갔다. 지난달 1일에는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이틀 뒤 퇴원했지만 일주일 후 다시 바이러스가 나와 재입원하기도 했다. 해당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은 환자의 기저질환인 악성림프종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해당 질병이 진행해 경과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80번 환자의 배우자인 배 모(36)씨는 "메르스 치료가 우선이라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정작 생명을 위협했던 림프종 치료의 적기를 놓쳤다"며 "질병관리본부는 제대로 된 격리·격리해제에 대한 기준없이 과도한 격리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염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은 상황에서도 격리가 해제되지 않아 정밀검사와 항암치료 등이 적절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배 씨와 유족 측은 서울대병원에 부검 요청을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WHO와의 지난달 26일 메르스 상황점검회의에서도 WHO가 환자에 대한 감염관리 철저를 권고했다”며 자가 격리 병상의 특성상 일반병실에 비해 진단과 검사가 다소 불편한 점은 있으나 받아야 할 항암치료를 못하는 것이 아님을 환자 가족에게 여러 번 설명 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
80번 환자의 사망으로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지난 5월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6개월여 만에 한명도 남지 않게 됐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186명 가운데 38명이 숨져 치사율은 20.4%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국제기준에 따라 이날부터 28일 후인 다음달 23일 메르스 공식종식을 선언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의 상황에 대해 ‘전파 가능성 해소(the end of transmission)라는 판단을 한 바 있어 공식 선언이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동인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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