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의 당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자기매매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 증시 부진으로 위탁매매수수료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증시 급등으로 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두배 넘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3분기 증권회사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56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74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포인트 감소한 1.7%에 그쳤다. 다만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올린 까닭에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2조923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자기매매이익은 전분기 대비 69.4% 감소한 3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관련이익이 1조71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에서 1조3187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수탁수수료도 1조21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2% 감소했다. 증시 부진으로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했고 개인투자자 비중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전체 증권사 56곳 가운데 46곳은 흑자(7685억원)를, 10곳은 적자(224억원)를 기록했다. 전분기 흑자회사는 49곳, 적자회사는 7곳이었다.
3분기말 기준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2분기말보다 1.4% 늘어난 371조3000억원이었다. 부채 총액은 1.2% 늘어난 326조4000억원, 자기자본은 3.0% 늘어난 4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조국환 금융투자감독국장은 4분기에도 미국 금리인상 등 잠재 위험요인이 있어 자본시장 업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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