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YS는 못말려"…대통령도 국민도 함께 웃었다
입력 2015-11-23 19:40  | 수정 2015-11-23 20:19
【 앵커멘트 】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재임기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최고 권력자를 마음 놓고 풍자할 수 있는 시대였습니다.
"YS는 못말려"라는 유머집은 대통령과 국민 모두 마음놓고 웃을 수 있는 풍자와 해학을 보여줬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YS가 안기부장의 국무회의 불참을 지시하자 기자들이 배경을 물었다.

"안기부장의 참석은 관례였는데 불참토록 한 배경이 뭡니까?"

YS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장관과 대통령이 회의하는데 어떻게 부장이 끼노? 국장도 못끼는 자린데."

출간 한달만에 40만부가 팔려나간 'YS는 못말려'의 한 대목입니다.

저자인 장덕균 작가는 문민정부가 정치 뿐 아니라 풍자의 민주화에도 기여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장덕균 / 'YS는 못말려' 작가
- "제가 만약에 두환이는 골때려 이런 책을 썼다. 그 당시에. 그러면 어딘가 끌려가서 경부선 철로변에 하의가 벗겨진 채 변사체로 발견되지 않았을까? "

YS가 당선 축하 전화를 받았다.

부인이 퍼스트레이디가 됐구먼.”

YS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우리 집사람은 절대‘세컨드' 아니다.”

▶ 인터뷰 : 장덕균 / 'YS는 못말려' 작가
- "방송사로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었답니다. 빨리 작가를 찾아라. 근데 대통령께서 직접 책을 읽은 반응을 보이신 겁니다. 나도 재밌게 봤다."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 웃으며 민주화의 의미를 실감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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