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인맥 삼성 전성시대…생보협·금투협 이어 화재보험 협회도 장악
입력 2015-11-23 17:53 
삼성그룹이 그룹 위상에 맞지 않게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금융업계 인맥에서도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13일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사원총회를 열고 지대섭 전 삼성화재 대표를 제16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1953년생인 지 이사장은 거진고등학교,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6월~2012년 1월까지 삼성화재 대표를 지낸 '삼성맨'이다. 지 이사장은 1998년 1월~2008년 5월까지 삼성전자 부사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생명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에 이어 화재보험협회도 삼성 출신 수장이 등장함에 따라 금융업계에서 삼성 인맥의 파워가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권 협회장에 삼성 출신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수창 전 삼성생명 대표가 생명보험협회장에 새롭게 취임하면서부터다.

이 회장은 1973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2001년 삼성화재 대표를 지냈고 2006년에는 삼성생명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후 2011년 6월까지 회사를 이끌어 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수창 회장과 지대섭 이사장이 삼성화재 선후배 사이"라며 "보험업계에서 삼성 출신의 파워가 강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지난 2월 취임하면서 금융업계 내 삼성 인맥 형성에 힘을 보탰다. 황 회장은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운용 대표, 삼성증권 대표 등을 거쳤다.
연초 황 회장이 금투협회장 선거 운동에 한창일 당시 삼성금융 계열사들이 측면 지원했다는 이야기도 시장에서는 돌았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에서는 각 협회장들이 삼성 인맥으로 채워지고 있는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는 분위기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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