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편 임종 못 지킨 아내…64년 함께 한 손명순 여사
입력 2015-11-22 20:01  | 수정 2015-11-22 20:39
【 앵커멘트 】
대한민국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곁에는 64년간 함께 한 아내 손명순 여사가 있었습니다.
손 여사는 그러나 마지막 임종은 지키지 못했다고 합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례식장으로 들어오는 검은색 승용차.

뒷좌석에 탄 손명순 여사가 주변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휠체어에 오릅니다.

거동이 힘들 정도로 몸이 불편해 남편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아내.

입술을 굳게 다물고 빈소 앞에 서서 64년을 함께 산 남편의 영정 사진 앞에 국화꽃을 올립니다.


차남 김현철 씨는 빈소가 마련되고 조문객이 하나 둘 찾아올 때까지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지 못하다 뒤늦게 알리고 모셔왔다고 털어놨습니다.

1951년 중매로 만나 한 달 만에 결혼한 두 사람.

이화여대 약대에 다니던 손 여사는 결혼한 지 3년 만에 '정치인의 아내'가 됐습니다.

상도동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든 시래깃국에 갈치 한 토막을 대접한 손 여사.

영부인 시절엔 참모 부인들과의 모임을 모두 없애고, 입는 옷의 상표를 모두 떼고 입을 정도로 구설에 오를 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영삼 / 전 대통령(2011년 결혼60주년)
-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제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30년 전, 아니 60년 전 손명순 여사를 제 아내로 맞이한 일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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