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순탄치 않은 가족사…어머니와 장남
입력 2015-11-22 19:40  | 수정 2015-11-22 20:36
【 앵커멘트 】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격동의 시대를 헤쳐온 만큼 가족사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어머니를 무장공비의 습격으로 잃었는가 하면, 장남 김은철 씨는 평생을 베일에 가려진 채 은둔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선의원이던 1960년 5월 24일.

4.19 이후 혼란스런 정국을 틈타 북한의 무장공비들이 남단인 거제도에 침투합니다.

이때 김 전 대통령의 모친인 박부연 여사가 이들의 총격에 의해 향년 60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지금도 생가 한 구석에는 공비들이 쏜 총알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상주로 이름을 올린 채 아직 빈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장남 은철 씨의 삶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은철 씨가 결혼식을 올린 건 김 전 대통령이 신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 중이던 1982년.

신군부는 특별히 김 전 대통령에게 은철 씨의 결혼식 참석을 허용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나는 아버지 이전에 정치인"이라며 군부의 가택연금에 항의하는 뜻으로 결혼식 참석을 거절한 겁니다.

결국 은철 씨는 아버지 없이 결혼식을 치뤄야했고, 이후 미국으로 떠나 평생을 해외에서 은둔의 삶을 살았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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