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YS 고향 마을 경남 거제에 추모 발걸음 이어져
입력 2015-11-22 17:00 
22일 오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 위치한 YS기록전시관 내 마련된 분향소에서 권민호 거제시장(앞쪽)과 김한표 국회의원(뒤쪽)이 조문하고 있다.<거제= 최승균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YS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슬픔과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22일 오후 2시30분 김 전대통령의 생가와 YS기록전시관이 있는 거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는 오후 들어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거제시가 YS기록관 1층에 마련한 분향소에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 앞에 직접 국화를 헌화하며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빌었고, 일부 조문객은 슬픔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50년을 YS 고향마을에서 살아온 정영자(76·여)대통령에 당선 됐을 때 동네 사람들이 생가에 모두 모여 꽹과리를 치고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 였던게 엊그제 같았은데 너무 애석하다”며 건강하실 때는 일년에 한번씩은 고향을 찾았고 그때마다 마을에서 음식을 준비했던 게 이젠 추억이 돼버렸다”고 회고했다 . 생가 마을에 살고 있는 YS의 유일한 친척인 6촌 동생 김양수(63)씨는 형님은 야당 총재는 물론 대통령 재직시절, 은퇴한 이후에도 부모님의 선영을 해마다 찾는 효자였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역구가 거제인 김한표 국희의원은 이날 분향소를 찾아 대통령 시절 가족 경호실에 근무하면서도 바로 옆에서 김 전 대통령을 뵈었다. 항상 작은 것도 나누는 가슴 따뜻한 분이었다”며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더 해 주셔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민호 거제시장도 이날 분향소를 직접 참배하고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바치신 큰 별이 지셨다.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저를 비롯한 거제 시민들 모두 가슴깊이 김 전 대통령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93년 지어진 생가는 1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러 낡게되자 지난 2001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해 시에서 5억원을 들여 새로 단장했다. 김 전 대통령이 13살까지 이곳에서 성장했으며 108㎡ 대지에 들어선 본채와 사랑채를 돌담이 둘러싸고 있다.
이날 관광객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통령 재직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둘러보고, YS의 흉상에서 사진을 찍으며 김 전 대통령을 회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0년 개관한 생가 바로 옆에 지어진 대지 475㎡에 2층 규모의 김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에도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찾아 YS의 업적을 어린 자녀들에게 상세히 설명을 하며 추모했다.
생가서 만난 관광객 김원섭(58·경기 여주)씨는마지막 큰별이 가신 것이 애통하고 참 서럽다”며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신 분인만큼 우리 후배들이 (민주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YS 서거 소식을 듣고 생가에 일부러 왔다는 조영기(70·창원시)씨는 지역이 낳은 훌륭한 대통령이다. 직접 뵙지는 못해도 생가를 찾아 이렇게나마 보고 싶어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비보를 전해 듣게 돼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고인이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옥미금 거제관광공사 직원은 겨울은 비수기 인데도 YS 서거 소식에 이른아침부터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분향소가 설치되면 당분간 추모객들이 발걸음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거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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