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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완전히 날아오른 김현수, 이젠 국민타자다
입력 2015-11-21 22:49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완전히 날아올랐다. 김현수(두산)는 완벽했다. 이제 그냥 ‘타격기계가 아닌 ‘국민타자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결승전서 미국을 8-0으로 꺾고 대회 초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 투타 안정된 전력 등 대회 우승을 이끈 요인들은 수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대회 내내 단 한 번도 흔들림 없이 3번타자로 든든히 타선을 지킨 김현수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대표팀 타선의 무게감 저하가 상당부분 우려됐다.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와 추신수(텍사스)가 대회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 거기에 부동의 ‘국민타자 이승엽은 이번대회 선수로 나서는 대신 중계마이크를 잡았다.
이 때문에 중심타자들의 부담감은 컸다. 특히 앞선 국제대회서도 주축 타자로 나섰지만 선배들이 이끌었던 타선의 중심 그중에서도 3번 역할을 맡아야 할 김현수가 받아야 할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거기에 만성비염에 시달리는 김현수로는 더 강력한 도핑규제가 있는 국제대회서 조심하기 위해서 평소 쓰던 비염약도 복용하지 못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혹독한 대회 스케쥴과 불과 대회 소집 며칠전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렀던 강행군.
하지만 김현수는 김현수였고, 어쩌면 이전의 국가대표 선수 김현수 이상이었다. 사실 그간 슬러거들에게 가려졌을 뿐 김현수는 국가대표에서 완벽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붙박이 타자로 활약했다. 타율이 무려 4할4리(104타수 42안타)에 달했다. 거기에 19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로도 톡톡히 활약했다.
이런 김현수의 정확성과 해결능력은 이번대회서도 유감없이 빛났다. 예선라운드서 1경기도 빼놓지 않고 안타를 때렸다. 1차전 일본과의 경기서 노히트의 수모를 깨는 안타를 날렸고 도미니카와의 경기서도 쐐기 3타점 3루타를 날렸다.

멕시코전서도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해결사로 활약한 김현수는 베네수엘라전까지 결승타를 때리며 김현수의 김현수에 의한 김현수가 이끄는 대표팀 타선의 리더로의 위용을 과시했다.
선취타점이면 선취타점, 결승타면 결승타 순도도 높았다. 이후에도 활약을 계속 이어간 김현수는 일본과의 경기서 9회 결정적인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대역전에 발판을 놨다. 이어 결승전서도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의 폭발적인 타격감을 뽐내며 대승을 이끌었다.
이제 대표팀에서도 국민타자의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 단순히 잘 치는 타자가 아니었다. 여러 부담감을 이겨내고 태극마크의 가치를 증명한 김현수를 차세대 ‘국민타자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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