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영업자 5백만 명 넘는데…통계도 없는 대한민국
입력 2015-11-21 19:40  | 수정 2015-11-25 09:36
【 앵커멘트 】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5백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의 정확한 숫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개업 2년 안에 절반 이상이 폐업한다는 자영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통계정보가 시급해 보입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학가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송지훈 씨.

8년째 가게를 꾸려오고 있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힘이 듭니다.

▶ 인터뷰 : 송지훈 / 서울 보문동
- "지금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매출이 작년보다 훨씬 못합니다. 혼자 하는 데 힘도 들고 해서 접을 생각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훈갑 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박훈갑 / 서울 수유동
- "(카페가) 힘이 안 드는 거라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고 (카페가) 점점 늘어나다 보니까…."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현재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최소 5백만 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경제활동인구 5명 중 한 명은 자영업자인 셈인데요, 문제는 정부가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뒤늦게 정부가 정확한 통계를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현장 조사 없이 국세청 자료에 의존할 계획이어서 유의미한 통계치가 나올진 의문입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정부가 알고 있는 자영업자 수보다는 훨씬 더 규모가 클 거라고 생각됩니다. (자영업자 통계를 통해) 업종별로 매출 규모라든가 소득 수준들을 잘 파악해서 맞춤식 자영업자 지원 정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개업 2년 안에 절반 이상이 폐업한다는 자영업.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통계자료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민진홍 VJ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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