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돌아온 김선형 ‘속죄의 23득점’…웃지 못한 복귀전
입력 2015-11-21 17:38  | 수정 2015-11-21 18:26
21일 원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불법스포츠도박으로 징계를 받았던 SK 김선형이 징계 만료로 복귀했다. 김선형이 동부 두경민의 수비 앞에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원주)=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김선형(27·서울 SK)이 돌아왔다. 가장 우려됐던 경기 감각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슈팅 감각은 더 좋았다. 김선형은 복귀전에서 23득점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선형은 중앙대 재학 시절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올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SK의 해결사 역할을 했던 김선형의 공백은 팀 성적에 치명타였다. SK는 7연패를 당하는 등 8위(7승13패)로 추락했다.
김선형의 징계는 지난 18일 고양 오리온전을 끝으로 풀렸다. 김선형의 복귀를 기다리던 SK는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김선형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문경은 SK 감독은 김선형의 출전을 두고 고민을 했는데, 스타팅으로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선형의 복귀 첫 득점은 경기 시작 이후 불과 29초 만에 이뤄졌다. 이정석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골밑에서 레이업으로 득점을 올렸다. 이후 김선형은 무리한 공격 대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찬스가 나면 고민 없이 슛을 던졌다. 수비를 앞에 두고 점퍼도 문제없었다. 노마크 찬스에서는 깨끗한 3점슛을 림에 꽂았다. 전매특허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에 이은 레이업 슛도 여전했다. 김선형은 전반에만 3점슛 4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시키는 등 17득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SK는 김선형의 득점을 앞세워 동부를 39-44로 추격했다.
SK는 후반 들어 동부의 웬델 맥키네스를 막지 못해 대량 실점하며 51-67로 뒤졌다. 김선형은 이때도 과감한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전에 나섰으나 팀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는 맥키네스의 원맨쇼를 바라보며 3쿼터까지 56-73, 무려 17점차로 크게 밀렸다. 맥키네스는 3쿼터에만 15점을 집중시켰다.
김선형은 마지막 4쿼터에도 5번째 3점슛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섰으나 동부의 높이를 넘지 못했다. 김선형은 경기 막판 동부로 승기가 완전히 넘어가면서 코트에 나서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김선형의 복귀로 반등을 노렸던 SK는 결국 동부에 75-93으로 졌다. 올 시즌 첫 연승도 실패. 포워드 라인의 핵심인 김민수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김민수는 허벅지 근육 파열로 4주 진단을 받아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김선형은 팀은 졌으나 3점슛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3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동부는 맥키네스가 2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펄펄 날았고, 허웅(21점)과 두경민(17점)이 3점슛 8개를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복귀전을 앞둔 김선형이 이정석과 함께 코트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원주)=김재현 기자
[mi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